터키 리라화 <사진=pixabay>

[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터키에서 연간 인플레이션이 석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터키통계청은 지난달 연간 물가상승률이 17.90%로 나타났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현행 물가지수 산출방식이 도입된 2003년 10월 이래 최고치다.

터키 월별 연간 인플레이션은 올해 6월부터 석달 연속으로 최고치 기록을 깼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배제한 근원소비자물가상승률도 6월 14.6%와 7월 15.1%에 이어 17.22%로 악화했다.

식품물가상승률 역시 지난달 19.4%에 이어 이달도 19.75%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2010∼2016년 터키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10.45%를 기록한 2011년을 제외하고는 6∼8%대에서 움직였으나 지난해에는 11.9%로 두 자릿수 상승률에 진입했다.

치솟는 물가의 주원인은 리라화 약세다. 올 들어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42% 하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리라·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가량 오른 6.59리라대에 형성됐다.

물가 관리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금리 인상으로 통하지만, 터키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충분한 수준의 금리 인상에 나설지에 대해 시장 전망은 '회의적'이다.

그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금리 인상이 물가를 올린다는 특유의 경제관을 역설하며, 금리 인상에 극도로 부정적인 시각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거시경제 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이슨 투베이 연구원은 최근 고객에 보낸 보고서에서 "심각한 인플레 통계가 정부의, 결정적으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금리 인식을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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