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국내외로 얼어붙은 건설경기에 8.27 부동산 대책까지 쏟아지면서 건설업계의 체감 경기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14.6포인트 하락한 67.3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8월은 통상 혹서기 발주가 감소하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지수가 5~9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지수가 15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특히 전월 대비 14.6포인트 하락한 것은 2014년 1월 64.3을 기록한 이후 55개월 만에 최저치로 건설기업의 심리가 경기 침체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이어 "수주와 기성 물량이 모두 전월보다 감소한 가운데, 투기지역을 강화한 8ㆍ27 부동산 대책과 올해보다 5000억 원 삭감된 2019년 SOC 예산안 발표의 영향으로 건설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욱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지수는 81.8, 중견기업은 67.5로 전월보다 각각 18.2포인트와 15.0포인트 감소했다. 중소기업 역시 10.0포인트 감소해 50.0을 기록하며 50선에 턱걸이한 상황이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전월 대비 10.7포인트 하락한 69.0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4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8월에도 10.7포인트 하락해 2개월 연속 10포인트 이상 감소하면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한편 9월 전망치는 8월 실적치 대비 12.6포인트 상승한 79.9를 기록했다. 9월에는 혹서기 이후 계절적 요인에 의해 일반적으로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계절적 영향이 반영될 결과로 보인다.

건설연 관계자는 "8월보다 지수가 개선되지만, 80선에 미치지 못해 9월에도 부정적으로 전망이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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