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태풍으로 배추값이 치솟자 종가집 포기김치 대용량 수요가 폭증해 일부 품절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는 사전 계약으로 일정량이 계속 수급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종가집 포기김치 10kg 재입고 언제 되나요?”

유례없는 장기간 폭염과 잇따른 태풍 솔릭 피해로 인해 국산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가운데 종가집 포기김치 대란이 일어났다. 김장 김치가 떨어진 후 가정에서 온라인 판매용 10(5×2)kg을 사먹던 주부들이 다수인데, 올들어 수요가 급증해 이를 감당할 수 없자 대상에서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말부터 포장김치 점유율 50%인 대상 종가집 온라인쇼핑몰 ‘정원e샵’이 대용량 포기김치 판매를 일시 중지했다. 아울러 대상은 자체 채널 외에 일부 협력사 온라인 상시 판매처에도 김치 재입고를 잠시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대상에 따르면 여름철 성수기에 대비해 약 6000t 규모 배추 물량을 비축해놨지만 올 여름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더해 폭염과 태풍으로 일일 수급량도 예년 수준인 70t에 못미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무르거나 속이 빈 배추를 쓸 수 없는데 지금은 품질 기준에 올라온 것을 수요에 맞춰 공급할 만큼 확보하기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자체 온라인몰 등은 일시품절 조치했다”며 “사전에 공급량을 계약한 대형마트, 편의점 오프라인과 홈쇼핑 등은 우선적으로 맞추고 있으니 일반 가정에서는 이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GS홈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채널 GS샵도 상시 채널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현재 홈쇼핑 방송 중에만 판매를 실시하는데 그조차 방송 중에 조기 매진되기 일쑤다.

가장 최근인 8월 29일 방송에서는 준비된 5300세트가 조기 매진됐다. 이에 3일 저녁 6시40분 방송에는 수량을 더 추가해 종가집 포기김치 대용량 11(5.5×2)kg 7600세트를 판매할 예정이지만 역시 조기 매진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6만2900원이다.

홈쇼핑과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대용량 종가집 포기 김치를 특가로 구입할 수 있다 <사진출처=웹사이트 캡처>

GS홈쇼핑 관계자는 “올 7~8월 포장김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0%이상 증가했으며 유독 종가집 포기김치 대용량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현재도 다른 브랜드 포기김치는 온라인 상시 판매를 실시하고 있지만 종가집 김치는 물량 확보가 어려워 오는 14일이나 돼야 다음 방송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종가집 포기김치 중 가장 큰 사이즈는 3.5kg이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지점별로 가정배송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 대형마트에 일정량이 주기적으로 공급되지만 그 양이 한정돼 있다보니 지점에 따라 일시품절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홈플러스는 종가집 포기김치 3.5kg을 할인 판매하고 있어 개당 1만9900원이다. 이렇게 구입할 경우 3개 10.5kg 구입시 5만9700원으로 6만원이 안 돼 저렴하다.

3일 종가집 자체 온라인 유통채널인 정원e샵은 대용량 포기 김치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있다 <사진출처=웹사이트 캡처>

전업주부 김순분(58세)씨는 “작황에 영향이 없는 중국산 김치는 3만원대면 살 수 있어도 맛이 없으니까 배 가까이 비싼 6만원대 종가집 김치를 사먹게 된다”며 “배추값이 금값인데 일시품절 했다가 시세에 따라 가격인상을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가격인상은 하지 않고, 배추 물량이 확보되는대로 빠르면 차주부터 정원e샵 등도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말 추석을 앞두고 김치 수요가 더 많아질 예정이어서 최대한 공급하기 위해 일선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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