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성비 깡패'로 불리는 샤오미 '포코F1'.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아시아의 빅마켓으로 손꼽히는 중국과 인도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세가 무섭다. 이미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중국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2위에 오른 가운데 샤오미는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인도에서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 등 가전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 또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도 출시하기로 해 먼저 자리 잡은 삼성페이와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2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에 따르면 샤오미는 자사의 결제 서비스인 ‘미 페이’를 인도 전자결제 플랫폼인 ‘UPI’ 기반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2016년 출시 이후 중국 내에서 서비스했던 ‘미 페이’가 처음으로 국외로 나선 것이다. 

샤오미는 현재 주요 시중은행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도에서는 삼성페이와 구글페이 등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인도 내 자사 결제 서비스 앱 ‘테즈’의 브랜드를 ‘구글페이’로 교체하고 있다. 또 현지 은행과 협력해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전통 강자였다가 최근 샤오미에 주도권을 내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 삼성페이를 확대 적용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페이가 적용되는 모델은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그리고 중저가 모델인 J 시리즈 일부 제품이다. 인도에서는 최근 삼성페이 제휴 은행을 확대하고 기프트카드 판매점도 늘리고 있다. 

샤오미는 모바일 뿐 아니라 가전 사업에서도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TV의 기세가 매섭다. 샤오미의 TV 브랜드인 ‘미 TV’는 올해 초 인도 시장에 선보인 후 6개월만에 약 50만대가 판매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전통 가전기업들이 대형 프리미엄 TV로 경쟁하는 사이 샤오미는 43인치 크기에 23만원대 저가 TV로 인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미 TV’는 인도 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점유율 상승세가 매섭다. 2분기 샤오미의 TV 출하량은 177만대로 중국 내에서 점유율 16%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2분기 LG전자의 OLED TV가 36만9000대, 삼성전자의 QLED TV가 53만8000대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승세가 매우 가파른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6년째 1위를 지켰던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의 기세가 무섭다. 특히 가성비 깡패로 불리는 포코F1이 돌풍을 일으키며 삼성전자를 완전히 밀어내려는 모양새다. 

외신에 따르면 포코F1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출시돼 5분만에 300억원치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가 2만999루피~2만8999루피(약 34~46만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7만대 가까이 팔린 셈이다. 

포코F1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면서 가격은 1/3 수준을 유지해 ‘가성비 깡패’로 불리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845와 6GB·8GB 램을 장착한데 이어 배터리도 4000mAh로 갤럭시노트9와 동일하다. 6.2인치 LCD 패널을 장착해 갤럭시노트9보다 선명도는 떨어지지만 2000만화소의 전면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조사기관 별로 다른 결과가 나올 정도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삼성전자가 29%로 1위를 차지했고 샤오미가 28%로 2위인 것으로 집계했다. 반면 IDC는 샤오미가 29.7%로 1위, 삼성전자가 23.9%로 2위인 것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와 함께 인도 현지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화웨이는 스마트폰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AI스피커를 출시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3일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7나노 스마트폰 칩을 출시한데 이어 5G 통신장비의 글로벌 공급도 늘릴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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