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무더웠던 여름이 한풀 꺾이고, 가을의 문턱 9월이 시작되면서, 시집 한 권이 새로 출간됐다.

‘하올, 그대 기다리는 별이 되어’는 윤슬 한지연 시인이 전라남도교육청 학교폭력 조사와 상담업무를 하면서 느낀 감성을 120편의 시로 엮었다.

한 시인의 삶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시집 ‘하올, 그대 기다리는 별이 되어’ 작가의 말에 “영적인 호흡, 숨 쉬는 모든 영욕은 우주의 세포로 진화하며 눈 뜬자의 가슴을 쓰다듬는다. 사랑이라는 우물터에서 허우적거릴 때 목마른 열병에도 한모금의 물도 축일 수 없었던 무기력증에 시달렸던 꽁꽁 얼어버린 척박한 마음이 견뎠던 애달픈 울음이 들리는가?”라고 적었다.

또 “가슴이라는 회로, 그 가슴의 미로지도를 멈춰 서서 지나긴 그림자를 다시 그려보고 싶다. 회한의 저편 너머 그대 이미 내 가슴에서 떠나버렸지만 어디에선가 그대의 참회의 거울을 보며 울먹이고 있을지도 모를 사람이여…중략…초라한 한줄기 무서리 포기에 덮어져 타인이 된 그대일지라도 기억할 것이외다. 그 생의 열정이 관통했던 혈맥 그대로 밤별이 소복히 눈처럼 쌓이는 날, 손금위에 가지런히 남몰래 그어놓으리라, 소리 없이 내 그대를 사랑했노라고...”

사랑하는 사람의 별은 헤지 않는다/가슴속에 하나 둘/담겨 놓은 별을 꺼내/그저 바라볼 뿐이다//

지나간/슬픔에 빠지지 말라//과거는/야속한 눈물뿐이라는 것을//

결국 당신 곁에는/엘살바도르 화산 같은 에메랄드 빛 신비/사랑할 수 없는 애증의 세레나데//

동짓달 하늘엔 무수無數히 별이 뜨고/카나리아 숲에 홑사랑으로 시를 쓰나니/그 별빛 그쳐도 그대만을 사랑하리오//  서시 [하올, 그대 기다리는 별이 되어] 전문

한 시인에 대해 문학평론가 전형철 시인은 “서정적 자아, 자연과의 ‘동일성(identity)’을 추구하며 아라베스크(arabesque) 직물처럼 얽혀드는 미학적 이미지의 시세계”라며 “한지연 시인의 자의식은 거대한 강”이라고 평가했다.

제1시집 ‘바늘꽃 사랑’에 이어 3년여 만에 나온 한지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하올, 그대 기다리는 별이 되어’는 ‘모던포엠’에서 냈다.

한지연 시인은 그동안 계간 「문학춘추」와 「창조문학」에 시로 등단 후 광주시인협회, 문학춘추작가회, 곡성문학에서 활동하며 현재 전라남도교육청 학생생활지원과 학교폭력조사관·심리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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