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창업 혁신기업' 혈관에 '자금 3조원' 수혈한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금융위원회가 성장지원펀드를 3조원 규모로 확장해 창업 혁신기업에 자금을 수혈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3일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추진 현황 점검과 성장지원펀드 운용사 위촉식을 개최하고 이 펀드 자금을 3조700억원으로 확장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장지원펀드는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민·관 매칭방식으로 운영된다.

금융위는 위촉식에서 혁신기업에 투자할 18개 운용사를 선정했다. 해당 운용사는 1차 펀드 2조원, 2차펀드 3500억원 등 총 2조3500억원을 지원하려던 기존 계획보다 늘어난 3조700억원을 모금했다.

투자자금은 결성을 마친 펀드부터 차례대로 집행된다. 가장 먼저 투자 전략을 발표한 펀드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최초 목표인 3550억원 결성을 최근 완료하고 올해 안으로 5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을 내놨다.

투자 시점에 맞춰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은 연계대출로 지원을 활성화한다. 각 펀드 투자가 성사되는 시점에 인수·합병(M&A), 사업재편,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이 공급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산업·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우리·국민·하나·신한·농협·수협은행 등이 4년 간 20조원의 연계대출을 공급하는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금융위는 성장지원펀드 추가 조성을 위해 내년 1월 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4월 중으로 운용사 선정을 마칠 방침이다.

혁신기업 창업을 돕기 위해 신설된 '청년혁신타운'에는 다음해 하반기 중으로 일부 혁신기업이 입주하고 2020년 5월 준공을 거쳐 본격적으로 개소할 예정이다. 이 타운은 서울 마포 신보 빌딩을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자본시장 개혁과제'를 올해 안으로 마련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내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해 자금 회수 측면에서 숨통을 틔여줄 전망이다.

금융위는 다음달 중으로 '코스닥 스케일 업 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결성을 완료하고 저평가 코스닥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 혁신기업의 재도전을 돕기 위해 5년 동안 단계적으로 공공기관의 대출·보증기업에 대한 연대보증을 폐지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자본시장 중심 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운용사 선정과 민간출자자 모집 등을 거쳐 올해 4분기 내로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펀드 운용사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혁신기업에 원할한 자금을 공급해달라"며 "기업 주기 전반에 자금이 적시 공급되고 회수·재투자되는 금융생태계 조성에 민간의 창의와 자율이 발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