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은행권에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바람이 부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가장 발 빠르게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타 은행들도 RPA 도입에 서두르는 모양새다.

RPA란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뜻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로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솔루션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RPA 도입과 서비스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RPA가 지닌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사람의 접근을 방지하고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오류를 예방하는 등 안정성이 강화된다. 입력 오류 예방이 가능해 정확성이 증대되며, 인력을 고부가가치 업무 및 차별적 비즈니스 가치 발굴에 집중시킬 수 있다. 불필요한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 업무 처리 속도는 더 빨라진다.

은행권은 작년부터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RPA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대고객 상담 및 비대면 대출 심사에 RPA를 가장 먼저 적용했다. 고객이 제출한 소득 및 재직서류 내용이 정상적으로 입력됐는지 여부와 심사 과정에서 필수로 확인해야 하는 작업 등에 활용했다.

이후 신한은행은 4월부터 ‘RPA 전행 확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5개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는 8가지 업무에 RPA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이 가운데 4개 부서 5가지 업무에 도입이 완료된 상태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4개월여 만이다.

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외환업무지원부 △금융공학센터 △퇴직연금사업부 △업무혁신본부 등에서 RPA를 실제 활용하고 있다.

외환업무부에서는 ‘당발송금 취결전문 출력’ 업무에 RPA를 적용했다. 쉽게 말해 송금내역서 출력이 자동화됐다는 이야기다.

금융공학센터에서는 ‘파생한도체크 및 FX(외환) 거래 Sheet 작성’ 업무를, 퇴직연금사업부에서는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 지급 접수 등록’과 ‘퇴직소득원천징수영수증 발송’ 업무에 RPA를 적용해 자동화했다.

또 업무혁신본부에서는 ‘제3채무자 진술최고서 발송’ 업무에 RPA 적용을 이행한 상태다. 제3채무자 진출최고서란 채무자가 진 빚에 대한 채권을 압류한다는 내용을 제3채무자가 채권 소지 여부에 대해 진술한 문서다.

타 은행도 신한은행 뒤를 이어 RPA를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기업여신실행 △중개업소 조사가격 적정성 검토 △KB부동산 플랫폼 내 홍보의뢰 매물 소유자 정보 등록 △중고차 대출한도 산정을 위한 시세 전산 등록 등 4가지 업무에 RPA 도입을 추진했다.

하나금융그룹 산하 IT 전문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는 29일 포스코ICT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RPA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ICT가 갖고 있는 RPA 기술과 하나금융티아이가 지닌 금융 IT 분야의 전문성 및 노하우를 결합해, 하나금융그룹을 포함한 국내 금융기업을 대상으로 RPA 확산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티아이 관계자는 “현재 RPA 관련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드심사업무 등 자동화할 수 있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계속해서 발견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ICT와의 협업은 그동안 없던 이종산업 간 협력 형태이기 때문에 더 잘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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