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분양을 완료한 서울시 서초구 디에이치 자이 개포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으로 미뤄졌던 상반기 분양을 하반기에 쏟아낼 예정인 가운데,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에만 총 2만2805가구가 일반 분양 시장에 공급되며, 하반기 강남4구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12개 단지, 총 1만1419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 상반기 공급 물량인 4171가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지만, 내년부터 공급 부족이 현실화 될 전망이어서, 수요자들은 올해 청약에서 당첨되면 큰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도시·지방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7월 말 기준으로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8800여호로, 전달 대비 7.1% 감소한 반면, 지방은 5만4300호로 전달 5만2500호 대비 3.3%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7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8800여호로, 전달 대비 7.1%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5만4300호로 전달 5만2500호 대비 3.3% 늘었다.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6대 광역시 등 인기지역에서는 수요가 몰려드는 반면, 비인기 지역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주지 못한 이유로 풀이된다.

공인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이 되면 인기지역에서는 공급부족으로 인한 거래절벽이 현실화될 만큼 매수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하반기가 마지막 기회라는 분위기마저 감돈다"고 말했다.

로또 청약의 원인이 된 '분양가 상한제'는 평당 분양가를 4000만원 이하로 책정해 집값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공공택지에만 적용되던 제도를 민간택지로까지 확대 적용해오고 있다.

이는 고공행진을 이어온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집값까지 끌어올리는 등 주택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현격히 낮아지며 청약 당첨만 되면 2억~3억 원을 벌 수 있다는 ‘로또 청약’의 기회가 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비롯한 다주택자 규제 정책의 여파로 건설업계의 주택 착공건수가 완공(준공)에 뒤지게 된 경향도 공급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의하면 7월 주택건설실적은 완공(준공)이 4만9107호인데 반해 착공이 3만5830호로 뒤졌다. 또 전년 동기 대비 인허가가 16.2% 증가했지만 분양은 12.5% 감소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금은 미뤘졌던 분양을 어쩔수 없이 쏟아내는 상황이지만, 내년부터는 시장 환경을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없다"며 "당분간 인기지역에는 수요가 몰리고 비인기 지역은 미분양이 양산되는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급 구조가 이런 상황이어서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청약에서 당첨만되면 로또 청약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구 한 재건축조합장은 "분양가는 상승이 제한된 반면, 서울시내에서 더는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 지금이라도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서울에서 분양을 실시한 19개 단지 가운데 1순위자가 1만명 이상 몰린 단지는 강남 4구가 2곳, 강북이 3곳이다. 이 가운데 재개발 일반분양이 5231가구, 재건축 일반분양이 3402가구 등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하반기 강남권에서는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삼성물산은 내달 서초우성1차 아파트 재건축해 1317가구를 다시 짓는 '래미안 리더스원'을 분양한다. 강남역 역세권 입지에 완공되는 단지인만큼 청약에 얼마나 몰릴지 주목된다.

반포동에서는 현대건설이 삼호가든 3차를 헐고 '디에치 반포' 835가구를 짓는다. 219가구가 11월 공급된다. GS건설은 12월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해 1481가구 중 21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인근의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이 23억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청약 당첨시 6~7억원의 차익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와 하남시도 관심의 대상이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10% 이상 비쌀 경우 분양할 수 없기 때문에 인기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시장 상황의 영향으로 차익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의 아파트 분양 통제가 강화될수록 시세 차익이 많은 단지를 양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위적 가격조정으로 인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물량이 생겨난 것이 문제"라며 "투기를 막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의 허술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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