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등지에서 신규빌라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유준상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정부 규제로 일시적으로 가라앉았던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폭등하고 있다. 이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사가 다세대·연립주택(이하 빌라)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복수의 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의 말을 종합해보면 지난 7월 이후 빌라 매수 문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치솟은 서울 집값 때문에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빌라를 살지 고민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울 지역 빌라의 3.3㎡당 매매값은 1363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 3.3㎡당 2828만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서울 빌라 매매값이 아파트 평균 전셋값 3.3㎡당 1734만원보다도 싸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매매값과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세입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빌라 매입에 나서고 있다”면서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마다 아파트 전세와 빌라 구입을 놓고 저울질하며 고민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평균 신축빌라 매매값은 지형과 교통, 상권 편의성에 따라 약 1억8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 선까지 형성돼 있다. 이중에서도 관악구와 금천구 등지의 신축빌라 매매값은 1억8000만원에서 3억원 선에서 매매되고 있다. 수도권 인근 경기도 용인시, 고양시, 광주시, 수원시 신축빌라는 1억4000만원에서 2억50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빌라 종류에 따라 선호도와 수요 쏠림 현상도 다르다. 획일적인 형태의 아파트에 비해 빌라는 원룸, 투룸, 쓰리룸, 복층빌라, 타운하우스, 테라스빌라, 고층도시형빌라, 고급빌라 등 수요자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입지 좋은 역세권 인근 신축빌라는 아파트와 같은 평면과 구조 설계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아파트보다 합리적이다. 이 같은 점은 기존 아파트에 관심이 쏠렸던 실수요자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노우창 한국주택문화연구원 기획실장은 “최근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역세권에 들어선 신축빌라가 많아 신규 입주 빌라의 물량공급량만큼 수요량도 높다”면서 “각종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일대는 수요 대비 매물이 부족한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급복층빌라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복층빌라란 두 개 층을 통합한 구조를 한 가구가 쓰는 형태의 신개념 거주지로 각광받고 있다. 일반 빌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거 공간의 편리함과 우수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면서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업체 가나하우징 관계자는 “복층빌라는 서재나 침실을 독립적으로 둘 수 있음은 물론, 주거 공간 분리를 통해 가족 구성원 각자의 개성을 모두 살리거나 계단을 이용한 틈새 수납까지 가능하다”면서 “최근에는 프리랜서나 재택근무자처럼 집에서 업무를 보는 수요자에게 공간 분리가 가능한 복층빌라가 제격”이라고 소개했다.

가나하우징에 따르면 강서구 화곡동, 은평구 불광동, 구로구 개봉동, 영등포구 등지에 신축한 고급형 복층빌라 매물이 많아지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실거주를 위한 빌라 매입이 목적이라면 역세권이면서 지어진 지 5년이 안 된 신축 빌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단 아파트나 경쟁 신축 빌라로 수요가 빠져나가면 그만큼 제때 매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주변에 경쟁 빌라나 아파트가 대거로 들어설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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