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FA 행사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스마트홈 부스.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인 스마트홈으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은 4차 산업혁명의 집대성이라고 볼 수 있다.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양사는 최신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이며 전세계 소비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업그레이드된 빅스비 2.0과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인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모든 생활가전을 하나로 연결한 스마트홈을 구현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공개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도 스마트홈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21일 에어드레서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스마트싱스로 조작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에어드레서는 AI를 통해 의류에 맞는 관리법을 제공하고 있다. 

에어드레서 뿐 아니라 개별 가전제품의 성능을 강화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8K QLED TV를 처음 공개한다. 또 마이크로LED TV도 하반기 상용화를 추진해 화질로 OLED 진영을 압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무풍에어컨과 퀵드라이브 세탁기 등 제품도 개별 성능으로 경쟁사의 제품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마케팅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언팩행사에서 AI스피커 ‘갤럭시홈’을 깜짝 공개했다. 빅스비 2.0을 기반으로 한 갤럭시홈은 삼성전자가 구현하는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제품이 IFA에서 공개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 갤럭시홈의 자세한 사항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들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할 갤럭시홈이 공개되면 삼성전자가 원하는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IFA 행사장에 마련된 LG전자 스마트홈 부스. <사진=LG전자>

LG전자는 IFA에서 AI스피커 씽큐허브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을 선보인다. 씽큐허브에는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뿐 아니라 스타일러,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오븐, 건조기 등 다양한 가전이 연결된다. 스마트 조명, 스마트 플러그, 미세먼지 알리미 등 IoT 기기와도 연동된다.

특히 LG전자는 AI와 스마트홈 부문에서 ‘오픈 파트너십’ 전략을 채택해 씽큐허브 뿐 아니라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네이버 클로바 등 다른 AI 플랫폼과도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의류청정기 시장을 독식해 온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 출시에 맞춰 스타일러에도 AI를 탑재했다. 이번 IFA에서 처음 공개되는 ‘LG 스타일러 씽큐’는 전원 제어나 의류 맞춤 관리 등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자는 자사의 초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의 단독 브랜드관을 마련하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LG 시그니처는 4월 이탈리아 명품 가구브랜드 '나뚜치'와 협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LG 시그니처와 스마트홈의 유럽시장 공략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이번 IFA에서는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부회장)과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3대 AI 개방형 전략을 소개하고 박 사장은 LG전자의 제품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홈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과 LG의 스마트홈 경쟁이 독자적 플랫폼과 개방형 파트너십 전략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스마트홈 전략에 차이가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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