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1일 IFA에서 공개하는 '클로이 수트봇' 모습.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지목한 로봇 사업에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청소 로봇과 안내 로봇 등 서비스 로봇을 잇따라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상업용 로봇으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웨어러블 로봇인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사람이 직접 착용하고 근로 현장에서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거나 보행이 어려운 사람이 쉽게 거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클로이 수트봇에는 착용자의 동작과 주변 환경 데이터를 학습해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됐다. 

LG전자는 클로이 수트봇 개발을 위해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인 SG로보틱스에 지분을 투자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서비스·상업용 로봇 개발에 집중해 온 LG전자는 산업 현장에서 역할을 할 웨어러블 로봇을 내놓으면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SK네트웍스와 워커힐호텔에 서비스 로봇을 공급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서비스 로봇을 배치하고 시범운영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LG전자가 개발한 공항청소로봇이 서비스 중이다. 이밖에 스타필드 하남에서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안내로봇 2기가 배치돼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도 LG전자는 서빙 로봇과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 등 신규 로봇 3종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로봇 개발을 위해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확대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그동안 M&A보다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로보스타와 로보티즈, SG로보틱스,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로봇 운용의 핵심 기술인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I 전문 기업인 아크릴에도 투자했다. 

특히 로봇 발전의 핵심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AI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AI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CTO 직속으로 AI연구소와 로봇선행연구소를 만들고 같은해 11월에는 조성진 부회장 직속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앞으로 LG전자는 가정용과 산업용, 공공로봇 등으로 나눠 시장을 맞춤형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CES에서 “로봇 사업에 대해 앞으로 2~3년 이내에 수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부회장은 당시 “각국 공항, 국내에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로봇을 계속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오고 있다”며 “이러한 요구를 다 대응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로봇 브랜드를 ‘LG 클로이(LG CLOi)’로 정하고 체계적인 라인업 구축에 나서고 있다. ‘LG 클로이’는 ‘똑똑하면서도(CLever & CLear) 친근한(CLose) 인공지능 로봇(Operating Intelligence)’을 뜻한다. LG전자가 추구하는 로봇 이미지인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고객과 교감하며 편의를 제공하는 동반자’의 의미를 담고 있다. 

LG는 구광모 회장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로봇과 관련된 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구 회장이 전장사업을 비롯해 AI 산업 등 신사업에 관심이 많으며 미래 캐시카우를 만들기 위한 M&A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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