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의류청정기 지난 21일 LG전자가 독점한 의류청정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코웨이의 사업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사진제공=코웨이>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LG전자에 이어 가전 공룡인 삼성전자가 의류청정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코웨이가 다급해졌다. 가전 공룡 틈바구니에서 코웨이가 어떤 전략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청정기 시장은 지난 2011년 LG전자가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신시장 개척 후 LG는 눈에 띄는 경쟁 없이 시장을 독차지 했다. 2015년에는 ‘스타일러 슬림’ 모델을 출시해 시장 영향력을 확고히 다졌다. 스타일러 슬림은 지난해 3월까지 약 10만대가 판매됐다. 

LG측은 스타일러의 매출 및 판매량을 밝힐 수 없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판매량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LG가 독점하고 있는 의류청정기 시장에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선보이며 경쟁 신호탄을 쐈다. 에어드레서는 에어·스팀·건조·청정의 4단계 의류청정 방식으로 옷의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해 준다. 세탁기의 스팀, 건조기의 저온제습, 공기청정기의 필터 등이 탑재돼 삼성의 가전 기술력이 집대성된 제품이다.

코웨이는 삼성보다 빠른 지난 5월 ‘사계절 의류청정기’를 출시해 시장에 진출했다. 사계절 의류청정기는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를 섞은 제품으로, 옷장 뿐 아니라 집 내부 공기정화 기능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코웨이 의류청정기는 출시 1주일 만에 초도물량 1000대가 모두 판매되는 등 가능성을 비췄지만, 가전시장 ‘양대산맥’ 삼성과 LG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가 삼성, LG와 경쟁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정수기사업의 경우 대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의류청정기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주력 사업인 렌털과 방판조직 ‘코디’와 서비스조직 ‘홈케어닥터’ 내세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제품을 렌털 구매 고객들은 두개 이상 제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국내 584만 누적계정을 보유한 코웨이는 소비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렌털 구매 고객은 홈케어닥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서비스를 제공받고, 코웨이는 고객과 지속적인 스킨십을 유지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일단 코웨이는 일시불 판매제품 대비 보증 기간도 늘렸다. 일시불로 구매한 가전의 경우 보증기간이 1년이지만, 코웨이는 렌털 구매고객에 5년 보증을 제공한다. 제품 관리에서 벗어나 코웨이 상품의 지속적 소비에 무게를 둔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왼쪽)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가 지난 21일 서울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에어드레서'를 선보이는 모습. 배우 보라와 스타일리스트 서수경이 지난 18일 서울 신사동에서 LG전자 '트롬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가 이미 렌털사업을 펼치고 있는 점과 최근 삼성이 렌털업체들과 손을 잡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코웨이가 새로운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G는 지난해 9월부터 방판조직인 ‘헬스케어 매니저’를 통해 트롬 스타일러 렌털을 개시했다. 삼성은 현대렌탈케어, 교원웰스 등 렌털업체와 계약한 바 있기 때문에 에어드레서를 렌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삼성·LG과의 경쟁에 우려가 있는 반면, 낙관적인 시선을 가진 경우도 존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렌털업체들은 방판조직이 확보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판매량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코웨이는 이미 침대·매트리스업계에 후발주자로 진출해 렌털을 앞세워 기존 시장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선례가 있는 만큼 이번 경쟁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웨이 관계자는 “LG가 개척한 의류청정기 시장에 코웨이가 진출하면서 시장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삼성의 이번 시장 참여로 의류청정기 시장이 가전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 LG와 달리 방판조직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사후관리(AS)까지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가 10만대를 판매한 점과 점유율 83%를 계산할 경우, 지난해 의류관리기 시장은 약 12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올해 LG가 24만대를 판매하고, 삼성과 코웨이까지 합세해 시장규모가 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