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이 22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K-live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첨단 ICT를 기반으로 한 ‘미래형 비주얼 뮤직 플랫폼’ 비전을 발표했다. 유재하’ 홀로그램과 인기 남성 보컬 그룹 스윗소로우가 유재하의 ‘지난날’을 부르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임박한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통신사와 음원 플랫폼의 결합이 힘을 더하면서 '멜론'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장 판세는 시장점유율 60%, 올해 2분기 기준 유료가입자 수 478만명을 기록한 멜론이 주도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첨단 ICT와 동영상 콘텐츠의 확보로 시장의 판세를 뒤집을 만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과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이어 초고속·대용량 콘텐츠 전송이란 5G의 특성을 살려 카카오M이 독식한 시장 점유율 찾기에 나선다. 또 다른 통신사 SK텔레콤이 연내 론칭할 음원 플랫폼도 ‘5G 기술’을 적용하고 미래 영상 기술을 활용한 '보는 음악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의 점유율은 카카오M 멜론이 점유율 60%대로 1위, 뒤를 이어 지니뮤직과 CJ디지털뮤직 연합이 30%대, 벅스가 8%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또 최근 콘텐츠 소비행태가 '유튜브' 등의 공세로 '듣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진화하면서 통신사들의 차세대 플랫폼도 이와 같은 변화를 수용하고 있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은 원더케이(1theK)를 통해 다양한 K-POP 콘텐츠를 국내외 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원더케이가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가상현실(VR) 등 미래형 음악 서비스는 부재한 상황이다. 지니뮤직이 CJ디지털뮤직과 합병으로 카카오M의 음원 유통(B2B 부문) 점유율인 33%를 압도하는 35%를 차지하게 된 것도 위협적이다. 

지니뮤직은 22일 고(故) 유재하의 라이브 공연을 홀로그램으로 재현하면서 음원 시장 재편 가능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KT의 자회사 지니뮤직은 이날 유재하의 라이브와 보컬그룹 스윗스로우의 공연을 함께 보여주며 콘텐츠에 현실감을 더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대주주인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과 합병을 통해 아티스트 콘텐츠를 확장하고 VR,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아티스트를 실제 눈 앞에서 만나는 것과 같은 체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공연에는 고해상도 프로젝터로 바닥에 영상을 쏘아 45도 각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투사하는 '플로팅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됐다. 지니뮤직은 2022년까지 360도 전 방향에서 볼 수 있는 차세대 홀로그램을 비롯해 5G 기반의 미래형 음악 서비스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ICT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음악 서비스에도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영상 융합'과 '상호교감'이 어우러진 실감형 서비스의 새 장을 열고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팬을 이 같은 콘텐츠를 통해 지니뮤직의 고객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동영상 서비스 '지니 TV'의 고도화에도 나선다.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의 합병으로 '음원 유통' 부문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기존 스톤뮤직 등을 내세운 CJ ENM의 음원 유통 관련 점유율은 22%, 지니뮤직은 13%를 기록했다. 여기에 SK텔레콤도 SM과 JYP,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와 음반·디지털 콘텐츠 독점 유통권 확보 등 파급력을 확대하면서 카카오M을 위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음원 서비스에 대한 실체를 내놓지 않은 상황이지만 출시 준비 중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시도 중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6월 딩고뮤직을 보유한 메이크어스(모바일 방송국)에 100억원을 투자해 향후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힘을 더했다. 음악 채널 '딩고뮤직'은 모바일 특화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올해 3월 고음질 음원 서비스사 '그루버스'를 자회사 아이리버를 통해 다시 사들였다. 2016년 NHN벅스에 그루버스 지분을 매각한 뒤 1년 6개월 만이다. 최근에는 SK테크엑스(SK텔레콤 자회사)에서 운영하던 음원 서비스 '뮤직메이트'를 SK텔레콤 손자회사 그루버스로 가져왔다. 결국 아이리버의 우산 아래로 음원 관련 사업을 결집시키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집된 음원 사업들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지켜보아야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뮤직메이트'를 고도화시켜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단순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탈피해 5G 외에도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을 신규 음원 플랫폼에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카카오M이 기획사를 보유하지 않은 통신사와 다르게 '한류 스타 배우 군단'을 확보한 것은 견제가 필요한 대목이다. 카카오M은 지난해 1월 모바일 영상 제작소 '크리스피 스튜디오', 같은해 5월 '스튜디오 드래곤'과 공동 투자한 드라마제작가 '메가몬스터'를 운영했다.

올해 6월에는 BH엔터테인먼트(이병헌, 김고은, 추자현 등)와 제이와이드컴퍼니(김태리, 이상윤, 최다니엘 등), 숲엔터테인먼트(공유, 공효진, 전도연 등)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시장을 겨냥한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영상 산업 전반에 걸쳐 강력한 파급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는 "카카오M은 기획사도 보유하고 있고, 오랫동안 서비스를 해와 누적된 충성고객들도 많이 있다"며 "하지만 지니뮤직에는 첨단 ICT 기술 역량을 갖춘 KT와 LG유플러스가 있고 최대 콘텐츠 기업인 CJ ENM이 2대주주가 된 만큼 아직 (멜론과) 갭은 있지만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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