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비행소녀'가 8월 23일부터 9월 2일까지 대학로 명작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대학로발전소>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연극 '비행소녀'는 2018 최초예술지원 선정작으로, 새가 되고 싶은 소녀와 인간이 되고 싶은 새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에서는 외로움에 관한 본질적 이야기를 라이브와 설치미술, 안무(움직임), 연극적 요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한다.

23일 공연 시작에 앞서 외로운 소녀 '엘리'역의 권윤정, 인간이 되고 싶은 '새' 역의 배진범, 라이브 연주와 효과음 등 감초 역할을 맡은 '세상 속의 시선들' 역의 백하형기, 박다미, 엄선일, 하경한, 김형건, 조혜진 등 연극 '비행소녀'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비행소녀' 작품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권윤정은 "2016 비행소녀 낭독 공연에서 엘리 역할을 맡았었는데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셔서 이번 비행작품도 참여를 하게 됐다"면서 "'엘리'는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마음의 병을 갖고 있으며 스스로 만들어 버린 성 안에 갇혀 그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외로운 소녀, 하지만 누구보다도 사랑을 받고 싶고 따뜻함을 느끼고 싶어 하는 어설프지만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자신의 역 '엘리'에 대해 소개했다.

'벤' 역을 맡은 배진범은 "새들 중에서도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새이고, 개체수가 줄어가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캐릭터"라며 "노래를 좋아하는 새여서 교회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로 인해서 인간들과 섞이고 싶어하고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캐릭터다. 외로움을 느끼는 엘리의 상상이 만든 외로운 새"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벤과 엘리의 서로에 대한 의미에 대해 권윤정('엘리' 역)은 "세상에서 하나 뿐인 가장 소중한 친구. 내가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유일한 내 편"이라고 말했고 배진범('벤' 역)은 "엘리는 벤에게 있어서 브릿지다. 새에서 인간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들을 알게해주는 다리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대학로발전소>

세상 속의 시선들 역에 대해서는 "저의 시점에서는 엘리의 안에서 보여지는 내면 또는 밖에서 보여지는 내면이라고 생각했다. 쉽게 말해보자면 안에서의 모습과 밖의 모습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백하형기), "엘리라는 인물이 느끼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인데, 지극히 엘리의 주관적인 시점일 수도 있고 현시대의 개개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일 수도 있는 주관적이지만 개인적인 역할이다"(박다미), "극 중 엘리가 보는 세상 사람들의 모습. 혹은 실제하고 있는 개인주의 또는 방관자적인 모습의 세상 사람들이다"(엄선일), "우리가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그러는 중 남에게 신경쓰지 않고 개인주의적인 면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세상 속의 시선들 중 분노의 감정을 맡아 연기하는 하경한), "라이브연주, 움직임, 감정들을 표현한다"(김형건), "엘리를 더욱 더 외로움과 고독감에 빠지고 작아지게 만들고, 그러면서 벤과 동병상련을 느끼며 더욱 친해지고 마음을 열게 만드는 역할이다"(조혜진)라며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제공=대학로발전소>

'비행소녀'만의 매력포인트와 관람시 눈여겨 볼 점에 대해서는 "극적인 부분이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어른동화와도 같은 잔잔함과 따뜻함, 배우들의 감정선에 따라 라이브로 흘러가는 생생한 음악과 효과음들"(권윤정), "즉흥으로 연주해주는 음악과, 극과 맞아 떨어지는 오브제들"(배진범), "다른 연극과 달리 배우들이 직접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학고 춤도 추며 함께하는 연극이라는 점이 포인트일것 같다. 사용되는 악기도 다양하고 눈으로 보여지는 부분도 일반적인 연극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리라 확신한다"(백하형기), "비행소녀의 매력 포인트는 음악이 계속 흐르는 점이 아닐까? 흐르는 멜로디들은 녹음된 음악을 기계로 트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드라마와 함께 호훕하며 직접 연주를 하는  점이 다른 공연과는 차별화된 점이다"(박다미), "라이브 연주로 보여드리는 음향 효과. 우리의 모습을 내포하고 있는 엘리와 벤의 모습"(엄선일), "세션들의 라이브 연주와 무대 밖으로의 퇴장이 아닌 한 공간 안에서의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무대전환의 새로운 방법"(하경한), "크리스마트 트리 앞에 놓여있는 선물처럼 다양하다"(김형건), "라이브로 연주되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악기들과 중간 중간의 움직임이 섞인 유쾌한 뮤지컬 장면들. 작고 귀여운 엘리와 인간이 되고 싶은 순수한 새 벤의 앙상블"(조혜진)이라며 각자의 포인트를 짚어줬다.

<사진제공=대학로발전소>

'비행소녀'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권윤정은 안무 선생님이 비행소녀팀 전원에게 째즈화를 선물해 준 것, 배진범은 연습실에서 연습 도중에 옹기종기 모여서 밥을 해먹은 것, 백하형기는 (연극이랑 전혀 연관성 없을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연습실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리질 않나 안경을 잃어 버리질 않나 지갑을 잃어버리질 않나, 누군가의 물건이 한 번씩 사라져서 몇 번 다들 뭉쳐서 찾았던 기억, 또 결국엔 생각도 못한 장소에서 나와서 다들 즐거웠던 기억을 들었다.

박다미는 악기들이 예민한 편인데 홀로 서 있던 콘트라베이스가 넘어져서 모두가 걱정했던 사건, 악기의 경우 음악감독님의 은사님이 살아계셨을 때 쓰시던 걸 물려주셨다고 하는데, 팀원들 모두 응급실에 가는 콘트라베이스를 걱정했던 기억, 엄선일은 의도치 않은 수전증 때문에 악기를 다룰 때 손이 떨려 연습 중에 아련한 눈빛을 많이 받은 것, 하경한은 안무 선생님을 통한 배우들의 다양한 표현, 처음에는 꺼려하던 움직임을 어느새 모든 배우들이 자연스레 소화해 나갈 때 멋있음을 느낀 것, 김형건은 정말 오랜만에 몸에 멍이 들은 것, 조혜진은 입시 때 이후로 움직임을 처음 해보는데 초반에 익숙치 않아서 온몸에 멍이 들고 어지러웠던 기억을 소개했다.

<사진제공=대학로발전소>

'비행소녀'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하는지에 대해서는 "공연을 본 후 돌아가는 길, 바쁜 삶으로 인해 가장 소중하지만 관심을 두지 못했던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동안 수고한 자신을 토닥여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권윤정), "혼밥 혼술 시대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극을 통해서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되는 극이었으면 한다. 외로움이 조금이나마 완화되고 힐링이 되는 (작품)"(배진범),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공감이 많이 되었던 작품이라 쓰담쓰담되는 공연이었으면 좋겠다"(백하형기),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웃기는 데만 치중하지 않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박다미), "공연을 보시고 돌아가는 길에도 아련하게 남아 좋은 추억과 기억이 되는 작품"(엄선일),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기억되길 바란다"(하경한), "기분좋은 작품. 관객분들 모두가 집으로 돌아갈 때 한 번씩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작품"(김형건), "서로의 상황과 생각이 다를 뿐 누구나 고독하고 외로운데,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며 각자 엘리와 벤의 마음을 공감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시선과 관심을 더욱 가져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조혜진)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각자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에 대해서 권윤정은 "사랑스러운 엘리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배진범은 "소신있게,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백하형기는 "연주자겸 작곡가이기도 하다보니 사람들이 집에 가는길에 음악을 기억해달라는 건 아니지만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극의 모습들이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박다미는 "또 보고 싶은 배우", 엄선일은 "그는 좋은 실로폰이었다", 하경한은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자꾸만 생각이 나는 배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김형건은 "나날이 발전하는 김형건이라는 배우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조혜진은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배우, 열심히 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연극 '비행소녀'는 23일부터 9월 2일까지 대학로 명작극장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공연정보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관련 문의는 대학로발전소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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