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동부화재 2003년, KB손해보험 2018년, 삼성화재 2018년, 현대해상 2014년 광고 화면<각사 CF화면 캡처>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 한 남자와 가족을 태운 차량이 눈더미에 갇혀 옴싹달싹 못하고 있다. 그때 다른 차를 타고 온 두 남자가 "동부화재입니다.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십니까?"며 그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남자는 "아… 그런데 저 동부화재 아닌데…"라고 말한다. 두 남자는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차보다 사람이 먼저죠"라고 말하며 힘을 모아서 차를 구해낸다. (2003년 2월 동부화재 프로미 광고)

# 한 '상남자'가 여자친구를 옆에 태우고 '심쿵'자세로 후진하고 있다. 여자친구를 너무 의식한 그 남자. 결국 뒤를 제대로 보지 않고 접촉사고를 내고 만다. 천천히 차에서 내린 그 남자는 갑작스러운 사고 앞에 어쩔 줄 모르는 어린아이가 돼 "엄마 나 어떡해?"라는 한 마디를 던진다. 이어 현대해상에서 온 보상직원이 그 남자를 안심시키면서 "차가 긁혀도 자존심 긁히지 않게"라는 목소리가 뒤로 흘러나간다. (2014년 7월 현대해상 하이카 광고)

# 김연아 선수가 새출발을 맞는 제빵사를 시작으로, 새 가족을 맞는 행복에 가득 찬 임산부, 새 차와 함께 할 기대감 지닌 사회초년생 등을 안아주며 KB손해보험으로 "희망을 안다, 희망으로 안다"를 강조한다. (2018년 3월 KB손해보험 광고)

# "성공출세 꿈꾸지만 건강 제일이잖아요"라는 노랫말을 담은 밝은 CM송과 함께 시작한 광고는 "삼성화재화 함께라 천만다행"이라는 문구를 반복하는 노래로 끝난다. 또 "매일운동 힘들지만, 매일 관리 받잖아요"라는 버전도 있다. (2018년 5월 삼성화재 광고)

손해보험사의 광고가 소비자에게 이해가 쉬운 '자동차보험' 위주 광고에서 각종 특약 중심 및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과거 자동차사고가 발생시 달려와 빠른 문제 해결에 초점 맞추던 손보사 광고는 생활 속의 다양한 보장을 약속하는 형식으로 바뀌고 있다. 또 갑작스러운 사명 변경 등의 이유로 브랜드 중심으로 광고를 진행하거나, 채널별로 광고를 다르게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삼성화재가 5월부터 실시한 공중파광고는 배우 차태현 씨와 정해인 씨를 기용해 '천만다행'이라는 CM송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광고는 당뇨 편, 유병자보험 편, 생활안전보험 편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 광고는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공략하고 삼성화재라는 브랜드가 천만다행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적합하도록 고안됐다.

현대해상은 배우 배성재 씨를 앞세워 '마음이 합니다'라는 문구를 반복해 고객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광고를 진행한다. 현대해상은 '마음봇'이라는 캐릭터를 광고에 투입해 고객의 접근성을 개선키도 했다.

DB손해보험 공중파 광고는 가수 윤아 씨를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동시에 보장이 확실하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공중파 광고 역시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가 고객의 위험을 안아준다는 내용으로 브랜드와 보장 측면을 강조했다.

손보사 광고 전략이 바뀌는 것은 △소비자의 보험에 대한 이해도 제고 △상품별로 주력 판매 채널에 맞는 광고 전략 △갑작스러운 사명변경으로 브랜드가치 높이기 등이 있다.

미디어데이터 집계 기관 TNMS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지상파, 종편, PP채널, 라디오, 신문, 잡지, 인터넷 베너광고 등에서 집행된 광고 빈도수를 합산한 결과 'DB손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상품이 5만2208번 노출되며 1위를 차지했다. DB손보는 지난해 11월1일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력 계열사가 분리되자 정체성을 정립하고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광고는 채널별로 다르게 진행되는 편이다"며 "예를 들어 다이렉트 등 비대면 가입이 늘어나는 자동차보험 광고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브랜드가치와 장기 인 보험의 보장 측면을 강화한 광고는 공중파로 내보내는 식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객이 자동차보험의 신속·정확성, 긴급출동 서비스 등의 존재 여부를 몰라 이 부분을 강조해야 고객 유인 효과가 뚜렷했다. 단연, 신속성 중심의 광고전략을 펼쳤다. 반면, 지금은 모든 손보사가 긴급출동, 고장·수리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제는 각 손보사가 서로 다른 판매전략을 내세워 광고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보험업계 광고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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