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이 해외사업을 강화하면서 중국, 북미, 러시아 등 현지법인의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사진은 경동나비엔 서울 여의도 사무소<사진제공=경동나비엔>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경동나비엔이 비수기인 여름에도 공장구축, 서비스망 강화, 하이브리드 제품 판매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19억원, 6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이는 보일러업계 비수기인 여름임에 불구하고 경동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상당폭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경동 매출액은 6846억원,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96억원(18%), 63억원(13%)에 불과했다. 

비수기임에 불구하고 매출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7% 가량 성장한 것은 중국, 미국, 러시아 등에서 펼치는 해외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동의 2분기 해외법인 매출액은 88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58%를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해로 나눠진 경동 중국법인은 이번 2분기 13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8억원)대비 54%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3억원으로 전년 상반기(154억원)에 비해 31% 증가했다.

친환경 제품인 콘덴싱 보일러를 판매하는 경동은 중국 정부의 친환경정책으로 성장세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보일러 대비 최대 28.4%의 에너지 절감 성능을 가졌다. 또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질소산화물(NOx)을 79%까지 줄여준다.

지난 2016년 현지 생산공장 구축에 들어간 경동 베이징 생산공장은 현재 95% 이상 공사가 진행돼 오는 3분기 내에 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연간 30만대를 생산 가능한 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동의 최대 사업지인 러시아에서는 8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지난 1994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업계 최초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경동은 러시아 가스보일러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러시아법인은 서비스 전문가 교육 인증인 ‘나비엔 기술 아카데미’를 실시해 약 5000명이 넘는 기술자를 배출했다. 또 400개가 넘는 공인 서비스센터로 영업 및 사후관리(AS)망도 확보했다. 이후 설비업자와 서비스 조직을 위한 로열티 프로그램 ‘나비엔 프로’도 오픈해 전문인력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난방 및 온수를 동시에 공급하는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선보이며 러시아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발판을 마련했다.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상업용 시설에서 콘덴싱 온수기 및 보일러를 병렬로 여러대 연결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난방·온수장치다.

하이브리드 제품군은 북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간 100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북미 온수기 시장에서 경동은 ‘콘덴싱 온수기’로 2분기 6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60억원) 대비 17% 성장했다. 

기존 북미시장은 가스 파이프에서 나오는 압력이 작아 순환식 온수기보다 저탕식 온수기가 많이 사용됐다. 이에 경동은 낮은 압력에 사용 가능한 순환식 콘덴싱 온수기를 개발해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했다. 경동은 콘덴싱 온수기 및 보일러를 통해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경동 관계자는 “비수기에도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해외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은 지난해부터 해외사업 비중이 50%를 넘어갔다”며 “경동의 해외시장 진출은 국내 제품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들도 해외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