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규모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업계에 주도적인 분야로 급부상한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나 게임 기업들은 R&D 비용을 대폭 늘린 반면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은 투자가 정체돼있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SW산업협회 ‘천억클럽 조사 결과’와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연매출 5000억원 이상 기록한 기업들 중 삼성SDS나 LG CNS같은 SI기업들은 연구개발비가 전년도와 차이가 없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의 경우 지난해 R&D비용은 1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줄었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1.44%에 이르는 수준으로 2015년 이후 R&D 비용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LG CNS의 경우 지난해 R&D비용은 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74.2%가 늘었다. 다만 이는 전체 매출 대비 0.8%에 이를 정도로 작은 수준이다. 

포스코ICT는 지난해에는 136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7%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이는 포스코ICT의 지난해 매출 대비 1.4%에 불과한 수준이다.

SI기업들이 R&D에 인색한 사이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과 게임 기업들은 지난해 R&D 비용을 대폭 늘렸다. 

네이버는 지난해 4조67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이 중 1/4 수준인 1조130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카카오는 1조9723억원 중 2413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카카오의 R&D 비용은 전년 대비 무려 1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게임 기업들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한 넷마블은 지난해 311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넷마블의 2016년 R&D 비용은 1억43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매출이 2배 이상 뛴 엔씨소프트는 R&D에도 2678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48.3%가 뛴 수준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네오플은 R&D에도 전년 대비 2배 상승한 126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매출 증가 폭이 크지 않은 넥슨코리아는 2016년보다 6.4% 늘어난 363억원을 R&D에 투자했다. 

SI기업들의 R&D 투자가 정체된데는 매출 성장률이 정체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W산업협회에 따르면 SI기업들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29조4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가 늘었다. 반면 게임기업은 26.4%, 인터넷 서비스 기업은 19.2% 매출이 증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SI기업들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과 대형 게임 기업들이 고유의 영역에서 벗어나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IT서비스 기업 모두가 솔루션 강화를 외치고 있고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도 거세지는 만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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