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8·15 조도면민체육대회에서 이동진 진도군수와 기관장들을 위해 초대 손님을 홀대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전남 진도출신 석산 진성영 캘리그래피 작가는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진도조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72회 조도면민체육대회 식전행사에서 고향 사랑을 담은 먹물 퍼포먼스를 펼쳤다.

진 작가는 운동장 바닥에 마련된 가로 10m, 세로 2m의 하얀 천 위에 '정(情)이 넘치는 새 섬, 조도인'이란 문구를 써 내려갔다.

7분여간 진행된 퍼포먼스는 1000여 명의 면민과 향우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로 제공됐다.

그러나 주민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도록 주민들이 많은 관중석 앞쪽에서 퍼포먼스를 하기로 협의를 마쳤지만, 행사 직전 이동진 군수와 기관장들이 앉아있는 본부석 바로 앞으로 옮겨지면서 정작 주민들은 멀리서 지켜봐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진 작가의 퍼포먼스를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 동행한 유명 사진작가인 신성강 씨도 애를 먹은 건 마찬가지다. 사전에 진 작가의 동선을 파악 해놨는데 갑자기 주최측이 퍼포먼스 위치를 옮기고, 동선을 모두 흐트려놓았기 때문이다.

약속과 달라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주최측 관계자는 “행사가 중요하지 퍼포먼스가 중요하냐?”며, 빨리 위치를 바꾸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날 진 작가는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등 화상을 입었다. 주최측이 퍼포먼스 직전 운동장에 뿌려 놓은 물 때문이었다. 인조잔디 위에 뿌려진 물이 뜨거운 날씨에 데워진데다 맨발과 잔디와의 마찰이 화근을 불러왔다.

진성영 작가는 “2년 동안 부탁해 와 주민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군수 동선 위주로 무책임하게 진행되는 등 섬주민을 위한 배려가 없어 아쉬웠다”며 “내년부터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행사 주최측 관계자는 “진 작가가 자리를 옮길 것을 요구해 이동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 작가와 상반된 주장을 했다.

한편, 진도 조도가 고향인 석산 진성영 작가는 섬 소년에서 방송카메라맨으로, 방송PD로 활약하다가 캘리그라피 작가로 도전해 KBS대하드라마 ‘징비록’ 타이틀 서체와 다큐드라마 ‘의궤 8일간의 축제 3D’ 타이틀 서체, 무등산 노무현길 표지석 서체, 문재인 대선슬로건 서체를 쓰는 등 다양하고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캘리그라피에 도전하는 이들의 길라잡이가 될 “말하는 글씨, 맛있는 글씨 진성영의 ‘캘리그라피를 말하다’”를 펴내는 등 활발한 저술 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 퍼포먼스의 모든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신성강 작가는 2013년 KBS '의궤, 8일간의 축제' 프로그램에서, 수원화성 앞마당에서 정조대왕 행차와 관련 과거시제 퍼포먼스 당시 촬영을 맡았던 유명 사진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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