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월트디즈니의 로고가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의 모니터에 나타나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2019년 월트디즈니가 론칭을 앞두고 있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가 '디즈니플릭스'란 명칭으로 불리며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디즈니의 새 서비스가 넷플릭스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 같은 명칭(가칭)이 붙여졌다.

디즈니는 이로써 스포츠 팬들을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인 'ESPN 플러스', 미국 대표적 동영상 사이트 중 하나인 '훌루', 또 신규 서비스까지 3개를 주축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전개하게 될 전망이다. 디즈니는 지난 7월 디즈니 주주와 미국 규제당국이 디즈니와 21세기폭스의 인수·합병 건을 승인하면서 713억 달러에 달하는 폭스 영화, TV, 스튜디오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의 지분 30%를 포함한 자산을 매입했다.

이번 인수로 디즈니의 훌루 지분은 총 60%가 됐으며 폭스가 보유 중인 '엑스맨', '판타스틱4' 등 마블 판권도 디즈니로 넘어왔다. 앞서 2009년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한 데다 21세기폭스가 보유한 히어로들의 판권까지 회수하면서 더욱 거대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출범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밥 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7일(현지시간)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디즈니의 최우선 과제"라며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모든 자산에서 상당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릭스'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 ABC뉴스 등 외신을 통해 모습을 조금씩 알리고 있다.

NYT에 따르면 '디즈니플릭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할리우드의 일부 사람들은 디즈니사가 내년 말 도입할 넷플릭스 스타일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렇게 부르고 있다. 또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 론칭을 계기로 넷플릭스와 라이센스 계약이 만료되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 3월 '캡틴 마블'을 시작으로, 극장에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가 개봉하는 모든 영화들이 이후 넷플릭스 대신 디즈니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흘러 들어갈 예정이다. 

폭스의 일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프로그램은 디즈니 신규 서비스에서 제공되고 심슨 가족을 포함한 폭스의 애니메이션은 훌루에서 계속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BC뉴스 역시 "앞서 디즈니가 월 5달러의 ESPN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고 월 8달러부터 볼 수 있는 '훌루'의 지배적인 지분을 확보했다"며 "자체 콘텐츠는 픽사와 마블의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춰 전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타워즈' 3부작과 같은 디즈니 콘텐츠 일부는 다른 회사들과 이미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있어 적어도 처음에는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캡틴마블, 덤보, 토이스토리 4, 겨울왕국 2 등 오리지널 콘텐츠는 새 서비스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운 디즈니의 새 스트리밍 서비스는 양적인 접근보다는 질적·큐레이션(curation) 된 콘텐츠에 더욱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밥 이거 CEO는 "(넷플릭스 등 경쟁 서비스들은) 양을 내세워 대량 게임을 하지만, 디즈니의 신규 플랫폼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며 디즈니 우산 아래 있는 픽사와 마블 또 루카스필름(스타워즈 시리즈 제작사)의 인기 높은 콘텐츠에 중점 둘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는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쟁사는 넷플릭스가 아니라며 "2018년까지 일부 영화가 기존 라이센스 거래에 묶여 있을 예정이지만, 신규 서비스는 2019년 이후 개봉된 캡틴 마블, 새 영화인 겨울왕국 2와 같은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즈니는 곧 출시될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레이디 앤 트램프(Lady and the Tramp), 돌의 검(The Sword in the Stone) 등을 리메이크한다. 디즈니는 최소 9편의 영화를 제작, 계획 중으로 대부분 시리즈에는 2500만 달러에서 3500만 달러의 금액이 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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