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플라이하이 대표 [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빅테이터와 인공지능, 핀테크, 가상화폐 등 많은 서비스가 우리 사회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공격자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이면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가 남용될 위험은 이미 위험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 동시에 고전적인 방어 방법을 뛰어넘는 차원이 다른 방어기술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소프트포럼, 이니텍, 안랩을 거쳐 2015년 보안 스타트업 '플라이하이'를 창업한 김기영 대표는 현대를 "'진정한 융합보안이 필요한 시대'"라 정의하면서 보안 솔루션의 차원을 넘어선 기업과 개인, 국가의 '보안 내재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좋은 보안이란 편하면서도 안전하면서 업무나 서비스 특성, 조직의 특성과 문화에 맞게 많은 고민을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시스템을 구축한 뒤 보안 컨설팅을 통해 문제점을 찾는 등 제품으로 보안을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이뉴스투데이 사옥에서 현재 보안 시장의 진단과 함께 그의 경영에 대한 철학을 풀어놨다. 플라이하이는 응용 보안 솔루션과 인증 종합 서비스, 보안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보안 전문 업체다. 스마트폰만으로 편리하게 민원증명 발급을 신청할 수 있는 '옴니독(OmniDoc)'은 창립 3년 만에 플라이하이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옴니독은 KB금융그룹을 비롯한 주요 금융권과 공급 계약을 맺었고, 모바일로도 손쉽게 민원 증명 서류를 뗄 뿐 아니라 제휴돼 있는 제출기관에 몇초 만에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개인정보 이슈를 같이 고민하면서 자문하는 부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대부분 기업에서는 '사업은 사업이고 보안은 보안'이라는 개념으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지만, 플라이하이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사업과 보안을 같이 놓고 양쪽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려고 하는 데서 고객들이 그 부분을 높게 평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하이는 옴니독 외에도 '암호인증솔루션'을 제공하고 제대로 적용이 될 수 있도록 컨설팅을 동시에 제공한다. 

플라이하이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데는 김 대표의 내공과 입소문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20여년 간 보안 전문가의 길을 걸어온 김 대표는 "오랫동안 금융권에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금융환경에 익숙한 상황이었고 핀테크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의 TF에도 참여했던 경험이 있고, 때마침 핀테크에 대한 규제가 하나둘씩 개선되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김 대표는 2015년 혈혈단신 창업에 도전했지만 현재 플라이하이는 직원 11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플라이하이를 통해 세상을 보다 합리적인 세상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0년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플라이하이를 금융 IT 분야의 '3M'과 같은 기업이라 여기게 하고 싶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플라이하이의 해외 시장 진출을 두고도 저울질을 하고 있다. 그는 "서비스 특성상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만드는데도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 짧은 시간에 서비스를 론칭하기는 어려운데, 아직 그런 에너지를 쏟기에는 작은 기업에 불과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대한민국과 비슷한 이슈들을 겪고 있거나 공공업무를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려는 국가들을 상대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에게 플라이하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물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고객이나 파트너와 같이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과 파트너가 잘 되게 해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를 지속해 가고 싶다"고 전했다. 또 "지난 3년간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이와 같은 성공을 지속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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