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형건설사들이 저가수주, 리스크 감수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프로젝트관리 역량'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관리 역량은 해외 선진기업 대비 71% 수준으로 조사됐다. 2007년에는 이보다 높은 81% 수준이었다.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관리 16개 기능 분야에 대한 역량 분석 결과, 과거부터 프로젝트관리를 통해 다수의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기능 분야 역량 수준은 해외 선진기업 대비 74~87% 수준으로 타 기능 분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발주자의 요구로 인해 최근에서야 중요성을 인식한 분야의 역량은 해외 선진기업 대비 55~7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프로젝트관리 체계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읃 관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기능 분야별로 개발 수준은 상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프로젝트관리실행계획서(PEP) 등을 작성하고 있지만, 수행단계에서 계획과 실행의 불일치가 잦았다.

특히, 종료단계의 사업 사례 데이터화 역량이 미비해 전산시스템의 활용도가 낮았으며, 여전히 경험이 풍부한 상위관리자의 노하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형 건설기업들은 2010년 최대의 해외건설 수주 호황기를 누렸으나, 2013~15년 수조원대의 해외 사업 손실을 경험했다. 이러한 손실의 여파로 2015년부터 해외 사업 수주액은 점진적으로 감소해 2016~17년에는 3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사업 손실의 원인으로 저가 수주, 공기 지연, 다양한 발주 체계의 등장과 대처 미흡, 대형화·복잡화된 사업의 특성, 세계경제 악화, 유가 변동, 사업 리스크 저평가, 프로젝트관리 능력의 부족 등을 지목됐다.

이에 절차, 시스템 조직 등 전사적 차원의 프로젝트관리 체계 개선과 이를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광표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과거 연구 결과와 비교하면 국내 기업들의 역량 수준이 정체되어 있거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사적 차원의 프로젝트관리 체계 개선을 위한 경영진의 의지와 이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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