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환경부는 낙동강 본류의 정체된 유속을 증가시켜 녹조를 일부 완화하고, 유량·유속변화에 따른 보(洑) 구간 수질추이를 파악하고자 안동·임하댐, 합천댐에 확보된 환경대응용수 3655만m³를 14일 오후 4시를 기해 방류했다고 밝혔다.

환경대응용수란 생활, 공업, 농업용수 등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댐에 비축된 수량 중 하천 수질개선에 활용 가능한  물을 뜻한다.

녹조가 가장 심한 창녕함안보 상류 안동‧임하댐에서는 1855만m³가 방류될 예정으로 저감효과는 합천댐 물이 도달하는 향후 2~3일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낙동강에는 8개 보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물 이용 여건상 상류 4개보(상주‧낙단‧구미‧칠곡)은 미개방, 하류 4개보(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는 소폭 개방 중(개방폭 5~16%)이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짧아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지면서 최근 4년간 체류시간이 가장 길어졌고,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수질관리에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

현 상황을 개선하려면 유속을 증가시켜 물 흐름을 원활히 할 필요가 있으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양수장을 상시가동하고 있어 보를 추가로 개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환경부는 상류댐(안동‧임하, 합천)의 환경대응용수를 활용하여 낙동강 물 흐름 개선을 통한 녹조 저감방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환경부는 지난 9일 '낙동강수계 수질관리협의회(위원장 낙동강유역환경청장)'를 개최해 부산시, 경상남도 등 12개 관계기관과 함께 8월 중 녹조저감을 위한 상류댐 환경대응용수 활용방안에 대한 사전 협의를 실시했다.

창녕함안보 상류 500m에서 6일 유해남조류가 71만5993세포수/mL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일 51만7616세포수/mL로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녹조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환경대응용수를 활용한 녹조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낙동강수계 댐·보 연계운영협의회(위원장 낙동강유역환경청장)'를 14일 오전에 개최해 안동댐과 임하댐, 합천댐에 확보된 환경대응용수 총 3655만m³를 방류하는 방안을 상정하고, 참석위원 총 17명의 심의를 거쳐 안동‧임하댐은 1855만m³ 합천댐은 1800만m³ 절반씩 방류키로 했다.

댐·보 연계운영협의회는 수자원 이용 관련 관계기관의 협조체계 구축과 댐·보 등의 연계운영을 위한 환경부장관 소속 회의체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수계별로 운영, 지자체‧수자원공사‧농어촌공사 등 물관련 기관 및 전문가 참여하고 있다.

낙동강 8개 보는 물 이용 여건상 부득이하게 현재 수위를 유지하면서 이번 댐 방류를 통해 추가로 유입되는 수량만큼 방류하게 된다.

참고로 안동‧임하댐에서 방류한 수량은 약 12일 후, 합천댐에서 방류한 수량은 약 8일 후 낙동강 하굿둑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대응용수 방류 전후 유량‧유속변화에 따른 수질추이 파악을 위해 방류기간 동안 꼼꼼히 수질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석훈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현재 기상추이로 볼 때 낙동강 녹조가 8월 20일을 전후로 연중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환경대응용수 활용으로 녹조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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