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ATM이 2년 만에 3489대 줄었다. <사진=pixabay>

[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은행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를 줄이고, 편의점 제휴를 늘리고 있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인해 ATM 이용고객 수가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ATM은 2015년 말 대비 2017년 말 기준 총 3489대 줄었다.

KB국민은행은 총 9078대에서 7988대로 1090대(12%)를 없앴다. 신한은행은 6815대에서 6076대로 739대(10.8%) 줄였고, 우리은행은 6893대에서 5901대로 992대(14.3%)가 감소했다. KEB하나은행 ATM은 4873대에서 4205대로 668대(13%)가 사라졌다.

ATM을 줄이는 대신 은행들은 편의점 ATM에서도 똑같은 수수료로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플랫폼 ‘리브’ 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세븐일레븐에서 카드 없이 무료로 출금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전국 세븐일레븐에 있는 4000여대 ATM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을 할 수 있게 제휴를 맺은 것이다.

국민은행은 GS리테일과 협약을 체결해 편의점 GS25에 설치된 ATM 중 (주)효성TNS기기 8500여대에서 국민은행 ATM과 같은 수수료 조건으로 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GS25 편의점에서 은행 ATM과 같은 조건으로 인출 및 이체가 가능하도록 제휴 중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부터 GS25에서 신한은행 ATM과 동일한 조건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놨다.

은행이 자체 ATM은 줄이고 편의점과 손잡고 있는 이유는 ATM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 영향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 1대 가격이 1000만원 이상이고 1년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1500만원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당 그만큼 수수료 수익이 나와야 하는데 스마트기기나 카드결제 때문에 현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 ATM 이용률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편의점 ATM은 한 대에 다른 은행들도 다 같이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고객 편의를 위해 점포에 4~5대의 ATM을 두고 있고 무인 ATM도 운영하고 있다”며 “은행 영업시간 이후에는 외주업체에 맡겨 관리하는데 그 비용이 많이 들어 ATM에서 벌어들이는 수수료 이익에 비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ATM은 적자·흑자 개념으로 따져서 운영하는 건 아니다”라며 “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편익을 드리고자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편의점과 제휴를 맺는 이유는 아무래도 고객들이 전국에 깔려 있는 편의점을 이용하게 되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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