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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 초대석] 김성진 KCTA 회장 "지역 파수꾼 넘어 커뮤니티 케어 시대 열 것"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회장 [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23년 동안 지역민과 호흡해 온 만큼 지역 맞춤 역량에 기반한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방분권화 시대 지역성에 가능성을 두고 홈케어를 넘어 커뮤니티 케어를 하는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국내외 산업계 동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 업계도 기술 투자로 지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나선다. 변혁의 시기에 바꿀 수 있는 것들은 전부 바꿔 새 틀에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회장. 취임 반년을 맞은 김 회장은 성장 침체와 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 활로 모색에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8일 이뉴스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케이블TV 업계의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4차산업혁명 관련 서비스와 지역성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거대한 흐름 앞에서 케이블TV 사업자들 역시 예외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케이블TV 본연의 가치인 '지역성 구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첨단기술과 융합을 통해 지역 채널을 넘어 '커뮤니티 케어'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김 회장은 취임 당시 제 4 이동통신의 필요성 외에도 인공지능(AI)형 셋톱박스와 통합 가상현실(VR)구축, 스마트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케이블TV 시장의 매출 증대를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나아가 이 같은 기술을 지역성과 연계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김 회장은 각 가정 내 재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위험징후나 사건 발생을 감지했을 때는 이를 방송자막으로 빠르게 알려주는 방식 등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쓰레기 무단 투기 시 계도 방송을 해 깨끗한 지역 환경 구축에 나설 수도 있다.

또 토양이 없는 곳에서도 물과 영양액만으로 작물 재배가 가능하도록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이미지 분석기술을 융합한 '스마트팜 솔루션'도 추진한다.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자동으로 쓰레기를 압축하는 '클린시티 솔루션'을 지역민과 함께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김 회장은 케이블TV의 활로 모색을 위한 푸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다만, IPTV 사업자들의 공세와 지상파와의 CPS 협상 등은 김 회장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는 유료방송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라도 출혈경쟁보단 서비스 차별화 경쟁을 통한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 (ARPU)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협회(KCTA) 회장 [이태구 기자]

그는 "특히, 이통사의 과도한 현금 경품 지급이 유료방송 생태계를 훼손하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최근 합산규제가 일몰되며 규제 공백을 틈타 이통사들이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각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품 경쟁이 방치될 경우 사업자들은 서비스, 품질 경쟁보다는 자본력에 의지할 확률이 높아지고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에게 돌아간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머니게임만이 지배하는 시장이 되고, 더욱이 같은 상품을 구성할 수 없는 케이블에게는 너무 가혹하고 경쟁이 될 수 없는 싸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사 간 CPS(가입자당 재송신료) 협상에 관련해서는 지상파와 유료방송 시장, 정부도 참여하는 '대가산정위원회'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지상파의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케이블의 수신료 수입은 줄고 있는데도 지상파는 자신들의 적자를 수신료로 간단하게 메우려는 정책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 논리에 전혀 맞지 않는 주장이다"고 말했다. 또 "그보다는 10년여 가까이 서로만의 주장으로 법적 분쟁만을 해왔지만 이제는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정부도 참여해서 대가산정위원회 같은 기구를 운영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또 케이블TV가 지난 6.13 선거에서 유권자와 지역민 모두를 만족시켰다고 자부했다. 그는 "케이블TV는 지방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도록, 선거기간 동안 유권자 토론부터 개표방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다행히 이번 선거방송으로 유권자와 지역민 모두를 만족시킨 선거방송이란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케이블업계는 선거가 끝난 뒤, 지방분권 시대에 발맞춰 새로 세팅된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지역밀착 콘텐츠들을 구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10월부터 열리는 전국체전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공동취재단을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단순히 경기 내용과 인터뷰만 전달하는 방송을 벗어나, 전국체전 개최지의 역사와 지역 특산물, 명소, 홍보영상 등 풍성한 지역밀착 콘텐츠로 전국체전을 전 국민 축제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남북경협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의 역할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의 방송 기술 교류와 협력 사업과 관련해 김 회장은 "초기 인프라가 열악한 북한에서 케이블TV가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인프라 구축에 유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회장 [이태구 기자]

다음은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회장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후 한 분기가 지났다. 그 사이 6.13 지방선거 관련 방송을 마쳤는데, 다음에는 어떤 대형 이슈로 지역 친화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나.

▲케이블TV는 지방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도록, 선거기간 동안 유권자 토론부터 개표방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케이블은 선거가 끝난 뒤, 지방분권 시대에 발맞춰 새로 세팅된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지역밀착 콘텐츠들을 구상하고 있다. 10월부터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케이블은 2012년도부터 자발적으로 공동취재단을 운영해 전국체전을 각 지역에 홍보하는 데 일조했다. 각 시·도 대표 선수들의 경기 내용과 인터뷰를 해당지역 시청자에게 전달함은 물론, 비인기 종목을 조명해 여타 방송국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선거나 체전 같은 대형 이벤트 말고도 지역 환원 사업, 지역 밀착형 콘텐츠의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로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11월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재난 특보를 24시간 방송하며 지역민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2년 전 발생한 경주 지진에서도 케이블은 지역 주요 기관과 구역별 전문가들의 핫라인을 구축해 '재난방송센터'를 운영한 바 있다. 24시간 생중계가 가능한 지역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케이블이 재난방송에 강한 이유다. 현재 지역 지상파의 자체제작비율은 15%~30%인 반면, 지역채널은 70% 이상의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제주방송 같은 경우 직사채널을 통해 결혼식, 동창회, 항공 운항, 날씨 등 소소하지만 지역민에게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시장에 M&A가 활성화될 것이란 관측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연스러운 M&A는 시장 흐름에 따라 허용해주되, 독과점 사업자 출현으로 유료방송시장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합산규제 일몰로 KT스카이라이프에 3분의 1 점유율 규제가 사실상 없어지면서 유료방송시장은 독과점 사업자에게 잠식당할 위기에 놓여졌다. 국회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추혜선 정의당 의원,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합산규제 연장 법안을 발의했다. 지금도 전국 78개 권역 중 1위 구역 수는 KT가 43개로 가장 높은 상황이다. M&A로 지역사업자들이 사라진다면 방송 다양성은 물론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에도 한계가 생길 우려가 있다. 정부의 정책 기조도 지방분권, 지역 활성화인 만큼, 일부 독점 사업자에 의한 지역사업권 훼손은 막아야 한다.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케이블 업계는 올해 어떤 점에 더 중점을 둘 계획인가.

▲23년 동안 지역민과 호흡해 온 만큼 지역 맞춤 역량에 기반한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방분권화 시대 지역성에 가능성을 두고 홈케어를 넘어 커뮤니티 케어를 하는 사업자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또한, SO-PP 동반성장 정책으로 건강한 유료방송시장을 만드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협회는 각 사마다 상이한 PP채널 평가 시스템을 일원화하는 ‘PP채널 평가시스템’을 구축했다. 편성의 적정성, 전문성 등 차별화된 기준으로 공정한 시스템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4차산업 연관 서비스를 준비하며 신성장동력 또한 모색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AI와 IoT기술을 지역성과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 각 가정 내 재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위험징후나 사건발생을 감지했을 때는 이를 방송자막으로 빠르게 알려주고, 쓰레기 무단 투기 시 계도 방송을 해 깨끗한 생활환경이 구축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토양이 없는 곳에서도 물과 영양액만으로 작물재배가 가능하도록 IoT 센서와 이미지 분석기술을 융합해 '스마트팜 솔루션'을 제시하고,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자동으로 쓰레기를 압축하는 '클린시티 솔루션'을 지역민과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하반기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 사업자 간 재송신료(CPS) 협상이 예정돼 있다. 

▲지상파의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케이블의 수신료 수입은 줄고 있는데도 지상파는 자신들의 적자를 수신료로 간단하게 메우려는 정책만을 고집하고 있다. 시장논리에 전혀 맞지 않는 주장이다. 그보다는 10년여 가까이 서로만의 주장으로 법적분쟁만을 해왔지만 이제는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정부도 참여해서 대가산정위원회 같은 기구를 운영할 때가 됐다고 본다. 지상파를 만나서 제안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과도한 물량 공세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표한 바 있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품질이나 서비스 경쟁이 아닌 저가 상품 경쟁을 하고 있다. 방송과 통신이 결합한 결합상품이 확대되고 있고, 이용자들은 방송 상품을 ‘공짜’ 혹은 ‘부가 서비스’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모바일방송 결합 상품은 모바일 상품이 없는 케이블의 가입자 수 감소와 매출액 감소를 야기 시켰다. 플랫폼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 사업자들도 저가 요금 경쟁에 의해 낮아진 ARPU로 콘텐츠 제공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라도 저가 요금경쟁과 같은 출혈경쟁보단 서비스 차별화 경쟁을 통한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 ARPU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회장은

한국외국어대 터키어학과를 졸업한 뒤 연합뉴스 전신인 동양통신 사회부 기자로 재직했다. 이후 연합통신 정치부와 외신부 기자, 국민일보 정치부 부장을 거쳤고 대통령 보도지원비서관, 국내언론1비서관,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이후 여성부 차관, EBS 부사장을 거쳐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언론과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3월 KCTA 총회에서 11대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인된 이후 협회를 이끌고 있다. 

김은지 기자  kej@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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