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사진=각사 제공>

[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시중은행들이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나섰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내년 1월부터 클라우드 이용 규제를 풀겠다고 밝힌 데 따른 행보다.

컴퓨터 통신망 관리 기법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는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온라인상의 가상 저장 공간에 저장해 이를 다수의 이용자가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NH농협은행은 자체 전산센터 내부에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12월까지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 경기도 의왕시 소재 NH통합IT센터에서 IT부문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NH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착수회’를 개최했다. 중장기 클라우드 추진 로드맵을 통해 농협은행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을 완성하기 위한 3단계(시범운영·고도화·확대적용) 전략을 2020년까지 총 3개년에 걸쳐 추진할 계획이다.

한정열 농협은행 IT부문 부행장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은 일부 업무만 개별적으로 클라우드에 적용하는 것이 아닌 전사적인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각종 데이터들을 저장·관리하다보니 비용 부담은 물론 평상시와 업무가 집중된 날에 따른 데이터 사용량 편차가 컸다”며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면 하드웨어 사전투자와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면 일부 업무에 시범적용한 후 확대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직원들의 개인별PC 본체를 별도의 가상화 서버로 구성하는 클라우드 PC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출장·파견·회의 등 타 공간이나 부서에서 문서 생성 및 수정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기반 스마트 워크를 실현하고 전산센터 서버 내 PC 구현으로 데이터 보관 및 관리 등 보안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차세대시스템 ‘더 케이 프로젝트’에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을 활용할 계획이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IBM메인프레임 기반의 계정계 주전산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되 글로벌뱅킹시스템, 디지털창구 업무혁신 등 4개 단위 IT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가상 PC를 구현함으로써 직원들이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현재 초기 단계인 더 케이 프로젝트에도 클라우드 체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할 업체를 대상으로 참가 의향서를 받은 후 제안 설명회를 진행했다. 인프라 개발에 약 1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선 이유로는 비용절감, 복잡해지는 국내외 금융규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 등이 꼽힌다.

게다가 금융위원회가 내년 1월부터 개인신용정보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이용 규제를 풀겠다고 밝힌 만큼 시중은행들의 클라우드 활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달 중 금융권 클라우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내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가이드라인’과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완화된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규제 개혁이 이뤄지면 이에 맞춰 은행들도 클라우드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