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 박유복 광주디자인센터 원장이 직위해제됐다.

광주시는 지난 9일자로 회계질서 문란, 인사전횡 등 각종 비위로 물의를 일으킨 광주디자인센터 박 원장을 직위해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직위해제는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의 3대 시정방침인 ‘청렴하지 않으면 공정할 수 없고, 공정하지 않으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청렴한 공직문화 정착을 위한 이 시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또한, 혁신, 소통, 청렴을 강조하는 이 시장의 시정방침과 정면 배치된 산하 기관장과 공직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디자인센터 비위 제보와 관련한 특정감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지난달 31일 센터에 통보한 바 있다.

시 감사위원회는 박 원장에 대해 ▲ 회계질서 문란 ▲ 원장의 부당한 업무지시 ▲ 전보인사 부적정한 운용 ▲ 공용차량 사적사용 금지 위반 등을 이유로 ‘중징계’ 하도록 요구했다.

신분상 조치에 해당하는 중징계는 이사회를 거쳐 최고 해임까지 가능하다.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원장은 공용물품을 사비로 구입한 후 보전받기 위해 2차례 민간업체와 짜고 사업비를 부풀리도록 부당 지시한 바 있다.

한 업체는 부풀린 사업비에 대한 지급을 거절함으로써 수행하지 않은 용역비를 과다 지급한 결과를 초래했으며, 다른 업체로부터는 부풀린 사업비 200만원을 돌려받기도 했다.

그 결과 계약관련 서류들이 허위로 작성되는 등 투명하게 관리돼야 할 회계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센터의 명예를 훼손했다.

또한, 공용차량을 전용차량처럼 지속적으로 직접 운영하면서 부당하게 출‧퇴근, 주말‧공휴일 등에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부당사용 일수는 무려 531일에 달하며, 하이패스도 95차례나 이용했다.

그 결과 재단소유 재산을 정당한 사유없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 290여만원의 재산상 손실을 입히기도 했다.

광주시는 센터를 대표 총괄해 이끌어가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직원들보다 더 높은 청렴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며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각종 비리로 얼룩져 중징계 의결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조직의 청렴한 공직문화 정착을 위해서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여러 차례 민선 7기 모든 공직자들은 ‘공정함에서 밝음이 생기고 청렴에서 위엄이 저절로 생겨난다’(公生明廉生威)는 말을 명심하도록 강조했다”며 “감사위원회를 비롯한 관련 부서에서 공직자답지 못한 부조리나 부패를 발본색원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을 혁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디자인센터는 시의 원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로 8월 중 이사회에서 심의할 계획이며, 시도 이사회 심의 결과에 따라 징계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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