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9.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폰인 갤럭시노트9를 10일 공개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갤럭시노트9는 역대 최고 성능과 갤럭시만의 고유 기능을 향상시키며 중국 제품에 저항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노트9은 4000mAh 대용량 배터리에 128GB·512GB 내장 메모리, 10nm 프로세서, 최대 1.2Gbps 다운로드 속도 등 전작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사양을 자랑한다. 또 촬영 장면에 따라 최적의 색감으로 알아서 조정해주는 인텔리전트 카메라로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역대 갤럭시노트 중 가장 큰 6.4인치 화면에 몰입감을 극대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의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한다.

당초 전자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9가 카메라 성능을 강화해 화웨이의 추격을 따돌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카메라 성능은 전작인 S9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대신 배터리와 저장용량 등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3월 출시된 갤럭시S9과 S9+의 경우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F 1.5 렌즈와 F 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해 사람의 눈과 같이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사용 조건으로 촬영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F 1.5 렌즈는 전작 대비 빛을 28% 더 많이 흡수하고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에 적용된 멀티 프레임 노이즈 저감 기술로 기존 대비 최대 30%의 노이즈를 줄여 저조도 환경에서도 더욱 또렷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달 공개한 화웨이 P20프로는 세계 최초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해 스마트폰 카메라 중 가장 많은 픽셀수를 자랑했다. 트리플 카메라는 4000만 화소 RGB 센서, 2000만 화소 흑백 센서 및 800만 화소 망원 센서로 구성됐다.

또 선명한 세부 묘사를 위해 F 1.8, F 1.6, F 2.4 와이드 조리개가 탑재됐고 새로운 라이카 망원사진 렌즈를 통해 최대 5배의 하이브리드 줌 장거리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색상 재현을 위한 색 온도 센서도 장착됐다.

이같은 카메라 성능 때문에 화웨이 P20프로는 프랑스 카메라 전문기관 DxO마크의 평가에서 갤럭시S9+를 누르고 역대 최고점을 차지한 바 있다. 

화웨이는 P20과 P20프로의 판매량을 바탕으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상승하며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화웨이가 1년새 40% 이상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사이 삼성전자는 18%나 하락하며 화웨이에 4.9% 차이로 따라잡혔다. 

화웨이는 P20 뿐 아니라 메이트RS를 통해 성능면에서도 삼성전자를 위협한 바 있다. 메이트RS는 스마트폰 최초 512GB 내장 메모리에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센서 등을 탑재했다. 다만 메이트RS는 유럽에서만 2095유로(약 271만원)으로 갤럭시노트9 512GB 모델의 2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만의 고유 기능인 S펜은 블루투스를 장착해 버튼을 누르는 동작만으로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카메라, 동영상, 갤러리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 프레젠테이션 중 슬라이드를 넘기는 등 사용성이 대폭 확장됐다. 갤럭시노트9는 카메라 대신 기본적인 성능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빅스비와 S펜, 덱스(DeX) 등 고유의 기능을 향상시켜 차별성을 꾀했다. 

삼성전자는 S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S펜을 통해 원격 제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스비는 자연어 인식 능력, 개인화 등이 강화돼 말 한마디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검색부터 예약이나 결제까지 가능하다. 또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더욱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IoT 전용 앱인 스마트싱스로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전들을 하나로 연결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는 TV나 모니터를 HDMI 어댑터로 연결하기만 하면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바로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애플리케이션, 게임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가성비를 강화해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성능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요인이 가성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9는 128GB가 109만4500원, 512GB가 135만3000원이다. 전작 갤럭시노트8 64GB가 109만4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가격을 내려서 판매하는 셈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 노트9은 모든 일상과 업무를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사용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능과 성능, 인텔리전스 등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10월 말 메이트20과 20프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메이트20은 화웨이 AI 칩셋인 기린980에 4000mAh대 중반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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