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지프가 2018년을 '수입 SUV 시장 리더'로의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웠다.

올해 신차 라인업만 훑어봐도 지프의 의지가 느껴진다. 지난 4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뉴 체로키'를 시작으로 7월 10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올 뉴 컴패스', 8월 12년 만에 풀체인지를 완료한 '올 뉴 랭글러', 연말께 '레니게이드'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화려하면서도 옹골차다.

특히 신형 컴패스는 콤팩트 SUV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맞물려 지프의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 줄 '비장의 카드'다. 또 소형 SUV 레니게이드와 중형 SUV '체로키' 사이에 위치하며 지프의 SUV 풀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이다.

10년 만에 완벽하게 변신한 올 뉴 컴패스는 도시에 거주하지만 긍정적인 에너지와 도전 정신으로 대담하고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며,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3040대의 '도시의 모험가'를 주요 공략층으로 한다.

전장은 4400mm, 전고는 1650mm, 전폭은 1820mm다. 실내 공간과 직결되는 축거(휠베이스)는 2636mm다. 이전 세대에 비해 전장과 전고가 각각 40mm, 20mm 줄었고 축거는 4mm 축소됐다. 반면 전폭은 20mm 늘어나 날렵하면서도 단단한 차체 비율을 완성했다. 

외관 디자인은 더욱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젊은 감각과 지프 고유의 디자인 요소가 조화를 이뤄 모던하고 세련된 감각을 강조한다. 콤팩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은 지프의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면부는 지프 고유의 세븐 슬롯 그릴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이전 세대의 슬롯이 위아래로 긴 직사각형 모양이었다면, 이번 세대에서는 좌우 폭이 넓어지고 위아래 길이가 짧아져 아기자기한 인상으로 변신했다. 크롬 슬롯은 글로스 블랙 바탕에 배치해 깔끔함을 강조한 디자인 포인트다. 시그니처 LED 라인에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바이제논 HID 헤드램프와 블랙 색상의 헤드램프 베젤은 세련된 느낌을 준다.

날렵하게 빠진 루프라인과 근육질의 펜더, 직선을 강조한 숄더라인은 올 뉴 컴패스만의 유니크한 실루엣을 만들어 낸다. 와이드 스탠스와 탁월한 글래스-투-휠 비율은 멀리서도 지프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독특한 크롬 윈도우 몰딩에서는 역동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또 지프의 특별한 디자인 요소인 사다리꼴 휠 아치가 적용돼 SUV만의 강단을 뿜어낸다.

후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슬림한 직사각형 모양의 LED 테일램프는 신형 컴패스의 자연스러운 곡선과 조화를 이룬다.

실내 인테리어는 과거 고집하던 원형 위주의 디자인과 단촐함을 과감하게 버렸다. 곳곳에 위치한 사다리꼴 모양의 크롬 배젤은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로, 감각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풍긴다.

새롭게 적용된 전동식 선쉐이드가 포함된 커맨드뷰 듀얼 패널 파노라마 선루프는 탁 트인 개방감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은은한 무드를 연출하는 엠비언트 LED 인테리어 라이팅과 프리미엄 에어 필터링, 전동식으로 조절 가능한 가죽 스티어링 휠과 가죽 버켓 시트, 앞 좌석 열선 시트는 고급스럽다.

미디어 센터 스토리지 안에 충전과 커넥티비티 포트 등을 포함한 기능적인 사양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노트북이나 태블릿 기기를 넣을 수 있는 앞 좌석 발 밑 공간의 메쉬 사이드 포켓 등 편의성을 강화했다.

리미티드 모델은 40:20:40으로, 론지튜드 모델은 60:40로 분할되는 2열 폴딩 시트가 적용됐다.

올 뉴 컴패스에는 2.4L I4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75마력(ps), 최대 토크 23.4kg·m의 힘을 낸다. 또 동급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차가 멈추면 엔진이 꺼지고 브레이크를 놓으면 다시 엔진에 시동이 걸리도록 조절해주는 '스톱 앤 스타트' 기술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향상된 연료 효율성을 제공한다.

운전석에 앉은 착좌감은 생각보다 우수했다. 등과 허리, 엉덩이 부위가 시트와 밀착되면서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돕는다. 살짝 높은 시트 포지션은 SUV에 걸맞는 넉넉한 시야를 확보해 준다.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은 남성은 물론, 여성도 부담없이 조작할 수 있는 크기다. 중앙부에 은색으로 새겨진 'JEEP' 엠블럼은 지프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가죽 소재가 사용돼 기분 좋은 촉감도 느껴진다.

시승은 경기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발해 북부기상관측소를 거쳐 돌아오는 왕복 84km 코스와 오프로드 체험 코스로 구성됐다.

우선 온로드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어보니 가솔린 특유의 정숙함이 느껴졌다. 출발 가속도 나쁘지 않았다. 자유로로 들어서기 전 도심 주행 구간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운전자에 의도에 맞춰 부드럽고 편안하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고속구간에서 점점 속도를 내봤다. 가속페달에 힘이 들어갈수록 속도가 올라가지만, 날렵하다는 인상은 주지 못했다. 풀악셀을 밟아도 다소 느리게 올라가는 rpm에 튕겨져 나가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어느정도 탄력이 붙으니 꾸준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했다.

9단 자동변속기가 채택된 덕분인지 편안하고 부드러운 변속감이 느껴졌다. 굽이진 커브 구간에서도 부드럽게 탈출했다.

해발 500m의 북부기상관측소로 올라가는 구간은 가파른 산길로, 지프의 4x4기술력을 한껏 체험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신형 컴패스에는 최대 토크를 각각의 바퀴에 완전히 전달해 높은 수준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자랑하는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4x4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뒤축 분리기능으로 4x4성능이 필요치 않을 때 2륜 구동 모드로 자유롭게 전환 가능하다. △오토 △눈길 △모래 △진흙의 4가지 모드를 제공하는 지프 셀렉-터레인 시스템을 포함해 어떤 기후 조건에서도 온·오프로드에서 최상의 4륜 구동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 레버를 'P'로 맞춘 뒤 사륜구동 모드로 전환하고 조심스럽게 오르막길을 올랐다. 노면이 울퉁불퉁하고 극단적인 급경사 구간이었지만 안정적이고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차체 흔들림도 심하지 않았다.

언덕 밀림 방지(HAS) 기능도 제 몫을 톡톡히 해 냈다. 구불구불한 오르막 구간을 오르다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도 일정 시간 동안은 뒤로 밀려나는 것을 방지해 준다.

이 외에도 레인 브레이크 서포트 시스템(RBS),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시스템(ABS),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등이 포함돼 위급한 상황에서 차량의 제어를 돕는다.

이어진 시승은 인공 구조물로 만들어진 오프로드 코스였다. 이 코스에는 장애물 돌파 구간과 급경사 구간과 범피 구간, 물웅덩이, 계단식 주차구역 등 다양한 험로로 구성됐다.

어떤 상황에서도 올 뉴 컴패스는 날렵함을 뽐냈다. 일반 차량이라면 시도도 못할 난코스를 자신감 있게 돌파해 나갔다. 45도에 가까운 경사로나 바퀴가 잠기는 수심의 물웅덩이 코스도 전혀 개의치 않고 무탈하게 통과하며 '정통 SUV의 자신감'을 과감하게 뽐냈다.

다만 차선유지보조나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안전사양이 없다는 점은 감점요소다. 또 사이드 미러 조절 버튼이나 창문 개폐 버튼이 서양인 체형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아쉽다.

연비는 미국식으로 표시된다. 100km를 달리는 데 사용된 연료를 나타내는데,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26.1L/100km다. 환산하면 실주행 연비는 4km/L로 산출된다. 공인 연비 9.3km/L보다 낮은 수치다. 

올 뉴 컴패스는 SUV에게 요구되는 '자유분방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지프의 정신에 충실하다.

가솔린 모델인 론지튜드, 리미티드 2가지 모델로 우선 투입된 신형 컴패스의 가격은 론지튜드 모델 3990만원, 리미티드 모델은 43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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