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려' 샴푸 가운데 자양윤모 라인, 함빛모 라인, 청아모 라인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이뉴스투데이 최유희 기자] 한국 샴푸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다. 한류가 대세이고 한국제품이 대륙에서 인기가 높다지만, 유럽처럼 석회수가 함유된 중국 물에서도 한국 수질에 맞춘 샴푸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한국 샴푸는 기본적으로 한국 수질에 맞춘 상품이다. 동시에 샴푸 세정력에 있어 물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물과 만나 만들어진 기포 발생 속에 세정력, 점성 유지, 모발 부드러움 및 잔여감에 영항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8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헤어케어 브랜드 ‘려’가 2014~2017년 중국에서 판매된 헤어케어 브랜드 가운데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반짝 인기가 아니고 4년간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한중 수질 차이에 대해 문의해보니 회사측은 중국 수질에 맞춘 별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 비결은 명료하다. 려가 한국과 다른 수질을 가진 중국 물에도 끄떡없이 세정 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이 2016년 중국 고객연구를 진행했다. 중국 가정을 방문해 샴푸 사용시 사용한 물의 경도를 측정한 결과, 한국보다 경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 중국 내에서도 광저우가 선양보다 경도가 강하게 나타나는 등 중국내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려를 포함한 아모레퍼시픽 샴푸에는 모두 석회 등 중금속이온을 무력화할 수 있는 킬레이트화제가 포함되어 있어 중국에서 사용하기에도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의 수질이 다르다는 것을 이전부터 인지했다”며 “중국 수출을 위해 특정 제품을 따로 만들기보다는 거품이 잘나는 제품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에는 칼슘, 마그네슘, 중탄산염, 염화물 등이 함유돼있다. 그 함유량이 적은 물을 연수, 많은 물을 경수라고 한다. 위 사진은 모발을 연수와 경수에 각각 적신 후 '려' 샴푸 1g을 묻혀 거품 내본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오히려 이러한 점이 중국 시장에 통했다. 한국산 제품과 동일한 성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 소비자들에게 더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인기에 힘입어 중국 내 려 유통매장 수는 지난 한 해에만 3000개 늘어났다. 마트와 슈퍼마켓, 드럭스토어, 편의점 등 9000여 개 유통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도 려의 1~4월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45% 성장했다.

중국 유명 인터넷 쇼핑몰인 징동에서 판매량으로 샴푸를 정렬해서 보면 려 시리즈 상품이 20∼30위권에 올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징동이 직영으로 판매하는 샴푸 소비자 평판 순위에서 려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오픈 마켓인 타오바오에서도 려는 인기 상품 중 하나다.

현재 중국에 려 라인 가운데 △자양윤모 라인 △진생보 라인 △함빛모 라인 △청아모 라인 △화차청양 라인 등 다양한 제품군이 진출해 있는 점도 인기를 방증한다.

최근 코트라 동향보고를 보면 비단 려 뿐 아니라 한국 샴푸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 샴푸를 수입하는 국가 가운데에서는 한국 제품 점유율이 가장 높아 지난해 한국에서 수입액은 6116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한국 샴푸는 주로 상하이, 저장성, 허난성, 광둥성 등을 통해 수입되며, 지난해 상하이로 수입된 한국 샴푸는 총 1998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32.7%를 차지했다. 허난성은 2015년 이후 한국 샴푸가 대량 수입되기 시작했다.

코트라 측은 “중국 소비자는 한국 샴푸 가운데 실리콘 무첨가, 식물성 성분 등 제품군이 알려져 있고,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한국 샴푸 수입이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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