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서 둥지냉면을 5개에 2980원에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농심이 춘추전국을 방불케 하는 이번 여름면 시장에 막판 전력질주를 한다. 여름면 대표 제품인 둥지냉면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주요 유통처 기획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비빔냉면과 물냉면 2종을 판매하는 농심 둥지냉면이 최근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가격 할인과 더불어 외부 매대로 나와 소비자들 눈길 잡기에 나섰다.

대형마트와 체인 슈퍼마켓 등에서는 기존 4개들이 멀티 포장에 더해 1개를 추가로 증정하는 기획판매를 하고 있다. 할인 판매가는 2980원으로 이는 여름면 시장 최강자 팔도 비빔면 5개들이와 동일한 가격으로 맞춰진 셈이다. 1개당 596원꼴로 소매점 판매가인 1500원과 비교하면 60% 저렴하다.

또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는 4개들이를 쿠폰과 카드할인을 더해  2600원대에 판매하고 있어, 배달 서비스 조건을 맞추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일부 편의점에서도 4개들이를 3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일부러 대형마트까지 가지 않아도 기존 낱개 판매가 대비 절반 값에 먹을 수 있는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여름에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다보니 이 시기에 프로모션에 주력하는 것이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농심>

둥지냉면은 일반적으로 기름에 튀긴 유탕면과 또 다른 한축을 이루는 건면 제품 대표 주자이기도 하다. 여름 비빔면류는 올여름 화제의 신제품 진짜쫄면 등을 포함해 대부분 비빔 유탕면 위주인데 반해 둥지냉면은 다른 카테고리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오히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HMR) 형태 냉면과도 경쟁하고 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저렴하다. 또 냉장 보관하지 않으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 맛을 간편하게 인스턴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둥지냉면은 2008년에 출시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오래된 제품이지만 올해는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이 화제가 되면서 한층 더 조명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심에 따르면 지난 5~6월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0% 정도 증가했다. 통상 성수기인 여름이면 월 평균 200만개 정도 판매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제품 특성상 마니아층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비빔냉면과 물냉면 2종이 함께 여름 주력으로 판매되는 비빔면 제품군과 비교해도 성적이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여름에는 평양냉면 열풍으로 이슈가 됐기 때문에 좀 더 널리 알릴 기회라고 여겨 더욱 판촉활동에 힘쏟고 있고, 실제 판매량도 예년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올 여름은 다양한 소재로 만든 여름면이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면 시장은 월 1000만개 이상 팔리는 팔도 비빔면이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절대 우위를 보였던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전에도 비빔면 외에 메밀국수, 막국수, 콩국수 등 다양한 소재 신제품이 출시돼 왔으나 여름면 전체 시장을 통틀어 팔도비빔면이 절대 강자인 것은 변함이 없었다. 반면에 올해는 쫄면 열풍이 거세 전체 지형 자체가 바뀐 것.

롯데마트가 내놓은 가장 최신 집계인 5∼6월 여름면 매출 점유율을 보면 비빔면 50.9%, 쫄면 32.2%, 메밀소바 9.4%, 막국수 5.5%, 콩국수 2.0%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오뚜기 진짜쫄면 등 신제품이 화제를 모으며 여름면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아진 덕분에 시장 전체가 커지는 효과로 이어졌다. 팔도비빔면은 전년 동기 대비 6%가 신장했고, 진짜쫄면은 3월말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2000만개 가까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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