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우정사업본부가 강원도 영월우체국에서 별마로천문대로 드론 택배 시범배송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5kg의 택배를 싣고 이륙하는 드론 모습. <사진=여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강원도 영월에서 드론을 활용한 우편물 배송에 성공했다. 지난해 세종시와 전남 고흥 득량도에 이어 세 번째 성공이며 산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드론 배송이 성공한 셈이다. 

우본은 8일 강원도 영월우체국에서 드론 택배를 마련하고 봉래산 정상 해발 780m에 위치한 별마로천문대까지 우편물 배송 시범을 선보였다. 우본은 산간지역에서 높은 고도를 유지하며 자율비행을 해 우편물을 배송한 사례는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날 드론은 5㎏의 우편물을 싣고 영월우체국에서 출발해 2.3㎞의 거리를 약 8분만에 도착했다. 우본에 따르면 드론은 30~40㎞/h로 비행이 가능하나 시범 직전에 내린 소나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시속 18㎞/h로 비행했다. 

드론은 처음 비행할 때 안전을 위해 수직으로 80m 높이를 올라간 뒤 비행했으며 150m 고도를 유지해 별마로천문대에 도착했다. 되돌아올 때도 안전을 고려해 저속으로 주행했다. 

관제차량을 통해 드론의 비행경로와 상태를 관제하는 모습. <사진=여용준 기자>

드론이 비행을 시작하면 관제 차량에서는 드론에 마련된 GPS를 통해 실시간으로 좌표를 확인하고 동영상 관제로 돌발상황에 대비한다. 

이번에 사용된 드론은 배터리 용량 기준 최대 왕복 40분 주행이 가능하며 왕복 20㎞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조건은 바람이나 지형 등 환경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다. 드론에는 지형 관제를 위한 카메라와 택배 보관함, 이착륙 제어장치 등이 탑재돼있다. 

드론은 비행을 하게 되면 관제 차량에서 실시간으로 관제하며 돌발상황 등에 대비하게 된다. 관제 차량에는 목적지를 지정하고 지형과 기상조건을 분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올해 드론 택배 시범운영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이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작업과 함께 기술적 애로사항을 검증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본이 드론 택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앞으로 과제는 많다. 드론 비행 규제에 대한 완화와 보안 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우본 측은 언급했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드론 택배의 개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여용준 기자>

강 본부장은 “지난해 득량도 시험비행 당시에도 군사지역의 이슈 때문에 동영상 관제를 할 수 없었으며 지형 관제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본 측은 이같은 규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부품의 국산화에 대한 어려움도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 택배 개발에 참여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정훈 우정기술연구센터장은 “현재 드론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중국산이다. 국내에서는 드론용 배터리가 생산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좋은 품질의 드론용 배터리를 생산한다면 비행거리는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망에 대한 과제도 남아있다. 이날 사용된 드론은 LTE망을 통해 운영되는 것으로 도서·산간지역의 경우 일부 통신망이 끊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 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드론 전용 통신망이 없어 LTE 통신망을 쓰고 있다”며 “만약 통신이 끊어지더라도 미리 좌표를 찍어뒀기 때문에 비행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동영상 전송은 끊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문제는 내년에 5G가 상용화되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본부장은 “5G가 상용화되면 고화질의 동영상을 끊임없이 전송받아 더 정확하게 관제할 수 있고 지능화 된 비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드론을 관제하는 차량의 경우 현재는 2대의 드론까지 관제할 수 있으나 앞으로 1대 차량에서 최대 10대까지 관제가 가능할 것으로 우본 측은 보고 있다. 

한편 우본 측은 올 하반기에 충남도와 협업해 태안에서 한 차례 더 드론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본은 앞으로 드론 시범사업을 확대해 2022년에 드론 택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이를 위해 2021년까지 드론 배송의 안정성과 사용자 편의성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도서·산간지역에 드론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 본부장은 “드론 기술을 우정사업에 접목해 관련 분야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물류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보편적 우편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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