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대상에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시키면서 양국간 무역 전쟁이 에너지를 둘러싼 세계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7일 중국의 관찰자망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에너지산업에 직접 타격을 가할 목표로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어치에 5, 10. 20, 25% 차등해 보복관세 부과방침을 밝힌 가운데 LNG를 25% 관세부과 품목에 포함했다.

중국내에서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해온 중국석유화공은 현재 미국 원유수입을 중단한 상태이며 이번 조치가 아니라도 중국은 미국산 원유 수입을 꾸준히 줄여왔다.

반면 미국은 지속적으로 세계를 대상으로 에너지 공급확대를 추진하며 국내 석유와 LNG 생산을 확대해와 에너지를 둘러싼 양국간 충돌이 불가피해보인다.

2016년 2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은 미국 생산량의 14%에 달했으나 지난 6월에는 한 척의 수송선박이 중국에 도착했고 7월에는 그나마 한 척도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1~5월에 17척의 LNG 수송선박이 중국에 들어왔다.

린보창 샤먼(廈門)대학 교수는 "미국의 천연가스산업이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미국 공급업체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미래 시장"이라고 말했다.

중국해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은 지난해 67% 증가했지만 전체 중국의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 카타르와 호주에서 수입하는 LNG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현재 러시아로부터 장기적으로 LNG를 공급받기 위해 천연가스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수송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건설중에 있다.

지난해 중국 자체 천연가스 생산은 1487억㎥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중국이 미국, 러시아, 카타르에 이어 세계 4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이 될 것이기에 중국으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이번 조치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산업 육성계획에 칼날을 들이민 공격이리고 분석하며, 미중 양국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추진키로 한 430억달러 규모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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