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건물 전경.<사진=KB국민은행 제공>

[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한국 부자들은 여전히 부동산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동시에 ‘향후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도 높아져, 부동산 투자 의존도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18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우리나라 부자 수는 27만8000명으로 전년(24만2000명) 대비 15.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자’에 속하는 대상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민이다.

한국 부자 숫자는 2013년 이후 매년 약 10%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3년 16만7000명 △2014년 18만2000명 △2015년 21만1000명 △2016년 24만2000명 △2017년 27만8000명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부자의 43.7%(12만2000명)가 서울에 거주했다. 이어 경기 21.3%(5만9000명), 부산(6.6%) 순으로 나타났다.

2013년 대비 부자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지역은 경기도였다. 19.3%에서 21.3%로 2.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서울은 47.3%에서 43.7%로 3.6%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에서 강남3구에 사는 부자 비중도 2013년 37.5%에서 35.6%로 낮아졌다. 경기도 역시 3개시(성남·용인·고양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45.2%에서 42.2%로 하락했다.

한국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현금·예적금 51%, 투자·저축성보험 16%, 주식 12%, 펀드 11%, 신탁·채권 등 기타자산 10%로 구성됐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주식 비중이 크게 감소한 반면, 현금·예적금 비중 증가를 통해 안정적 수익 및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펀드 등 간접투자 비중은 확대됐다.

<사진='2018 한국부자보고서'>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유망 투자처로는 ‘국내 부동산’ 응답 비중(29%)이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32%) 대비 3.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또한 ‘향후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전년(69%) 대비 4%포인트 상승한 73%를 기록해, 부동산 투자 의존도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부자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였다. 2012년 이후 부동산자산 비중은 낮아지고, 금융자산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가 지속됐지만 지난해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부동산자산 비중이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 자산은 거주용 46%, 투자용 54%으로 구성됐다. 한국 부자 가운데 85.5%가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했다. 유형별로는 상가(48%), 토지·임야(42%), 일반아파트(35%), 오피스텔(27%), 재건축아파트(11%) 순으로 높았다.

앞으로 1년간 국내 부동산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지역별로 나뉘었다. 서울·수도권 부자들은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비중(31%)이 부정적으로 보는 비중(16%)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 지방 부자들은 부정 응답(37%)이 긍정 응답(10%)보다 높았다.

올해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는 ‘한국 부자와 주식 투자’를 심층 분석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의 주식 총 평가액은 평균 3억6000만원으로 주식 보유 일반 투자자(3400만원) 대비 높았다.

이들은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인 가치주(42%)보다, 주식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는 성장주(62%)를 더 선호했다. 또한 중소형주(33%)보다 대형주(48%) 투자 비중이 높았다.

현재 가상통화에 투자 중인 한국 부자는 4%에 불과했다. 하지만 과거 투자 경험자를 포함하면 투자 경험률은 24%로, 일반 투자자(14%)보다 높았다. 향후 가상통화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한국 부자는 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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