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만났다. 김 부총리는 6일 오전 삼성전자 경기도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쯤 평택캠퍼스를 찾은 김 부총리는 방명록에 “우리 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하며 앞으로 더 큰 발전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 부회장은 “바쁘신 일정에 와주셨다”며 김 부총리를 환영하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기업과 정부의 협력을 통한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 상생협력 강화방안 등이 논의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부 측 인사로 김 부총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희찬·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 에피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또 삼성전자 협력사 대표로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이사, 이용한 원익IPS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김 부총리와의 만남에서 100조원대 중장기 투자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론의 분위기 등을 고려해 투자계획 공개는 미뤄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삼성전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시기와 방식에 대해 청와대와 경제부총리 간에 의견 조율이 있었다”며 “이견이 있었다기 보다는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이고 생산적인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LG와 현대차, SK, 신세계 등 김 부총리와 만난 대기업들은 그 자리에서 고용·투자계획을 내놨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재계 서열 1위인데다 투자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따라 정부와 삼성전자는 투자계획 발표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추석 전에 협력사 상생 방안을 포함한 고용·투자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만난 후 정부 인사들과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위협요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김 부총리의 방문도 투자계획을 이끌어내는 것보다 규제개선 및 애로사항을 듣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금까지 간 대기업 중 어디에도 투자금을 요청한 적 없다”며 “모두 정부 메시지를 전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