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그니쳐 에디션 화이트 에디션.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2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상류층 고객들을 노리고 있다. 이들 제품은 각각 디자인과 브랜드, 소재, 기능 등 다양한 전략을 어필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200만원대의 초고가 프리미엄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출시했다. 출고가는 199만9800원이며 13일 정식 출시 후 300대만 한정판매 할 계획이다.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O)이 튜닝한 직접 음질을 튜닝했다. 구매 고객에게 70만 원 상당 B&O 헤드폰도 증정한다.

‘LG 시그니처 에디션’ 제품 후면에는 특수 가공한 지르코늄 세라믹을 적용해 오래 쓰더라도 처음 그대로의 우아함을 유지한다. 지르코늄은 가공이 까다롭지만 흠집이 잘 생기지 않아 오랜 내구성을 자랑하는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즐겨 사용하는 소재다.

이밖에 △6인치 18:9 화면비의 OLED 풀비전 디스플레이 △환경에 맞는 최적의 화질을 추천해 주는 ‘AI 카메라’ △최대 7.1채널의 사운드를 전달하는 ‘DTS:X 3D 입체음향’ △최대 5m 밖에서도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하는 ‘원거리 음성인식’ 등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들을 탑재했다.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LG전자의 초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차용한 것으로 스마트폰에서도 초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르코늄 세라믹 적용 등 소재와 디자인 면에서 고급화를 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중국시장을 겨냥한 300만원대 초고가 폴더폰을 출시했다. 중국의 이동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폴더폰 ‘W2018’은 4.2인치 FHD 디스플레이의 스크린 두개와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를 탑재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 칩셋, 6GB 램, 64GB 저장공간을 갖췄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이고 전면 카메라는 600만 화소다.

W2018은 중국의 상류층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폴더폰의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희소성을 노린 제품이다. 

애플은 아이폰에 기본적으로 초고가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X는 국내에서는 256GB 기준 163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아이폰X는 출시 당시 페이스ID와 노치 디자인 등 이전 아이폰들에 없는 기능을 추가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새로운 성능들에 대한 혁신성 부재가 지적되면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트렸다. 

아이폰X는 ‘조기단종설’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으나 초고가 전략 덕분에 높은 마진을 남기며 애플의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애플은 3일 아이폰X의 판매에 힘입어 아이폰 출시 11년 만에 영업이익 1조달러(1127조8000억원)를 달성했다. 

화웨이는 3월 슈퍼카 브랜드인 포르쉐의 디자인을 적용한 메이트RS를 출시했다. 가격은 512GB 모델 기준 한화 약 275만원이다. 포르쉐의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성능면에서도 기존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혁신을 자랑한다. 

메이트RS는 화웨이의 AI칩셋인 기린970을 탑재하고 라이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 6인치 2K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에 업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했으며 배터리 용량은 4000mAh에 이른다. 

화웨이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 역시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와 협업해 초고가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2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인 GSM아레나에 따르면 오포는 파인드X 람보르기니 에디션의 선주문에 돌입했다. 가격은 1500달러로 우리 돈 약 170만원이다. 전면에 베젤(테두리)을 완전히 제거하고 카메라를 스마트폰 내부에 숨긴 팝업카메라 형태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는 전면 2500만 화소, 후면은 1600만·2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로 적용했다. 

람보르기니와 협업한 스마트폰은 국내에도 있다. 국내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 람보르기니와 협업해 스마트폰 ‘알파원’을 출시했다. 수술도구에 쓰이는 리퀴드 메탈로 외장을 마감하고 이탈리아 최고급 소가죽으로 후면 커버를 장식했다. 후면에 2000만·8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돌비 듀얼 스피커로 고품질 음향을 구현했다. 

가격은 2500달러(약 275만원)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을 제외한 다른 브랜드들은 초고가 스마트폰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것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삼성이나 애플을 제외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경우 한정판 제품 등을 통해 이미지를 끌어올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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