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리시 찬드라 제품 담당 메니저가 '구글 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구글' 인공지능(AI)스피커의 국내 진출이 임박하면서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가 이달 선보일 AI 스피커도 시장 판도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연내 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IT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AI 스피커 수는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1억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국가 기준 한국 시장은 미국(64%)과 중국(10%), 영국(8%), 독일(6%)에 이어 AI 스피커 보급률이 높은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내 한국 AI 스피커 시장은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의 3%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삼성전자의 AI 스피커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기존 사업자들은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고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 4월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가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받으며 출시 임박설에 힘을 더했다. 통상 전파 인증은 전자 기기 출시가 한두 달 전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뤄진다. 애초 상반기 구글홈과 미니의 국내 출시가 예상됐지만 구글은 AI 스피커의 국내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인 단계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자사 AI 플랫폼 '빅스비'와 연동한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 AI 스피커는 오는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추정된다.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의 공개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크다. 

국내에서는 미리 시장을 선점한 KT와 SK텔레콤, 카카오 등이 AI 스피커 '차세대 모델' 경쟁으로 분주하다. 

KT는 최근 AI 스피커 '기가지니2 스노우민트 컬러'를 선보였다. KT는 지난해 1월 '기가지니'를 시작, 같은해 12월 야외에서도 사용 가능한 '기가지니LTE'를 출시했다. 올해 2월에는 더욱 세련된 디자인의 '기가지니2'를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첫 번째 AI 스피커 '누구'와 지난해 8월 선보인 이동형 AI 스피커 '누구 미니'의 중간 모델인 '누구 캔들'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기능을 더욱 향상한 새 AI 스피커도 올해 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도 3분기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일부 기능이 개선된 '카카오미니2' 시장에 내놓는다.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한 카카오미니는 준비된 물량 20만대가 소진되며 최근 판매를 종료했다. 네이버와 손잡고 AI 스피커를 선보인 LG유플러스도 연내 미니 스피커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차세대 모델들은 사물인터넷(IoT)와 연결돼 거실과 자동차, 호텔 등으로 공간을 넓히며 생활 전반으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간 AI 스피커들은 'AI' 탑재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콘텐츠에 한계가 있으며 날씨와 운세, 음악 검색 등 기능에 머무른다는 지적을 벗어나지 못했다. 

AI 스피커와 연동을 통해 가전을 조작할 뿐 아니라 차량의 상태 확인과 시동 걸기, 히터와 에어컨 켜기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호텔에서는 AI 스피커를 통한 '객실 비품 신청'을 비롯해 객실에서 쉽고 빠르게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음성 쇼핑'과 '음식 배달' 연동도 강화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 속에서 AI의 역할은 제한적이었지만, AI 스피커에 탑재된 콘텐츠를 지속 강화해 생활 속에 꼭 필요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 규모는 약 4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IT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2016년 7억2000만달러(약 8124억원)를 기록했던 AI 스피커 시장규모가 2021년에는 35억2000만달러(약 3조9723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