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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다.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금리상승기 연체율 상승 전망에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0.62%)대비 0.11%포인트 낮아진 0.51%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2조9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대규모 정리하면서 연체채권 잔액이 7조9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분기별 계절성을 감안할 때 연체율은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은 연체채권 정리 효과로 분기 첫 2개월은 상승세였다가 분기말에 급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12월엔 0.36%로 집계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고, 지난 3월엔 0.42%로 0.06%포인트 올랐다. 6월은 3월과 비교해 0.09%포인트 상승했다.

만약 2~5월과 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8월엔 0.86%, 11월엔 1.00%로 0%대 연체율이 깨질 수도 있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 2013년 11월 이후 1% 아래를 유지했다.

최근 연체율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기업대출 연체율 증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47%에서 3월 0.56%, 6월 0.73%로 상승추세다.

지난 4월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급등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성동조선해양이 회생절차를 개시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0.43%, 3월 0.45%에서 6월 1.78%까지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5%에 불과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주담대 연체율은 매우 소폭,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0.17%에서 3월 0.18%, 6월 0.19%를 기록했다.

국내 경제는 장기적으로 금리상승 요인이 많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에 대한 기준금리 인상 압박과 향후 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율 상승 추세도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 전략과 연체수준은 양호하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채권 정리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연체 발생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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