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추천 플랫폼 '핀다' 이혜민 대표. <사진=핀다 제공>

[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핀다는 신용정보를 토대로 내게 맞는 대출을 가장 잘 추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혜민(35) 핀다 공동대표는 금융상품 추천 플랫폼 ‘핀다’가 지닌 차별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핀다는 약 8600여개 금융상품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 제휴 중인 금융기관은 36개가 넘는다.

“내가 받는 대출에 적절한 금리가 적용된 건지, 내게 맞는 대출 상품을 잘 선택한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대출을 담당하는 은행 직원도 회사에서 프로모션 중인 상품을 먼저 추천하고 챙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 대표는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 받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핀다는 이혜민 대표가 실제 겪은 불편함 때문에 탄생했다. 당시 상황을 이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STX지주를 그만두고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으려고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은행에서 나를 규정하는 단어는 ‘가정주부’ ‘무소득’이었습니다. 은행에서 내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던거죠. 대출 상담을 받는 자체가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핀다는 데이터로 승부 본다”며 “핀다를 이용하면 대출을 정말 잘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자부했다.

핀다에서 대출상품만 추천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투자·카드·보험상품 등도 찾아볼 수 있다. 금융관련 읽을거리도 제공된다. 핀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상품 추천에서부터 콘텐츠까지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모바일 앱도 출시했다. 웹 기반 서비스를 앱에 담아냈다.

인공지능 상품추천 챗봇 ‘핀디’와 대화하며 신용대출·신용카드를 개인 신용상태에 맞게 추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핀다 포인트를 사용해 쇼핑 및 은행 VIP 혜택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신용상태 진단 서비스는 신용정보 제공업체 나이스평가정보와 제휴해 제공한다. 사용자가 속한 그룹의 평균 신용평점과 자신의 평점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신용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핀다 모바일 앱은 안드로이드 버전만 나와 있다. iOS 버전은 추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앱을 출시해 매출을 1000% 정도 상승시키는 게 목표”라며 “개인 재무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핀다는 6월부터 카카오와 손잡고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대출상품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 검색창에 대출 관련 단어를 검색하면 핀다가 갖고 있는 각종 대출상품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는 방식이다. 검색 한 번으로 대출상품을 추천순, 최저금리순으로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카카오 쪽에서 먼저 제안을 해왔다”며 “기존에는 대출을 검색하면 광고가 대다수였지만 이제 본인에게 필요한 대출상품을 골라 비교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금융권에 아쉬움도 표시했다. 그는 “금융권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에 관심 갖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일부 금융사는 다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지원 수준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카피해 가려는 곳도 많다”며 “스타트업이 지닌 아이디어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판단해서 제값을 지불하는 게 아니라 ‘너희가 원하는 것 하나 해줄게’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쉬워했다.

정부 규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는 어떤 서비스를 내놓으려면 라이선스(면허)가 꼭 있어야 한다”며 “이런 환경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란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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