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SK와 LG가 올해 대규모 투자를 확정지은 가운데 삼성전자의 투자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올해 초와 지난해 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시설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아직 올해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재게에서는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연이어 만나는 만큼 곧 대규모 투자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백운규 장관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백 장관은 이날 현장 근로자들과 만나 반도체산업 발전전략의 추진 성과와 앞으로 계획 등을 전했다. 

백 장관은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존 메모리반도체를 대체하는 차세대 소자와 소재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스템반도체를 육성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와 파운드리(제조 전담회사)가 함께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소재·장비기업이 국내에 생산라인을 만들도록 유치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백 장관은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만나 반도체 투자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백 장관과 만난 주 다음달 초 김동연 부총리 만난다. 앞서 김 부총리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월 초 삼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대기업들과 만나고 있는 김 부총리는 LG와 SK, 현대차, 신세계 등을 방문해 대규모 고용 창출과 투자계획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국내 투자에 대한 당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며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와 기재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중장기 투자계획을 마련하고 현재 내부 검토와 관계 부처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2017년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만큼 올해 투자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비용은 43조4000억원으로 반도체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3조5000억원이다. V낸드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평택 반도체 공장을 증설했고 파운드리 10나노 공정을 확대했다. 또 플렉시블 OLED 패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2016년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비용은 25조5000억원이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반도체 산업의 위협요인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전자기업인 SK하이닉스와 LG전자도 잇따라 투자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기도 이천 본사 내 5만3000m² 부지에 D램 생산을 위한 M16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투자 규모는 3조4855억원이며 공장 완공 후 장비 입고 등이 완료되면 투자 규모는 15조원에 이르게 된다. 공장은 2020년 10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신규 공장에서 2026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파급 효과로 80조2000억원의 생산유발과 26조2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34만8000명의 고용창출 등을 예상했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3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만나 그룹 전체적으로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8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투자 부문은 주로 반도체와 바이오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혁신성장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시설보다 M&A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4월 LG전자는 한화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오스트리아의 전장기업인 ZKW의 지분을 인수했다. M&A에 인색한 LG 입장에서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인 셈이다. 이밖에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로봇’을 정하고 이와 관련된 스타트업과 M&A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앞서 LG는 지난해 11월 김 부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LG는 김 부총리와 대기업들과 만남을 갖기로 결정한 후 가장 먼저 만난 기업이다. 

이 자리에서 구본준 LG 부회장은 19조원의 신규 투자와 1만명 고용 창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의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8.0%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LG는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센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내년에는 구광모 신임 회장이 취임한 후 첫 해를 맞이한 만큼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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