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대치쌍용1차는 이르면 9월 중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유준상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올해 상반기 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은 예년에 비해 조용했다.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안전진단 강화 등 정부의 연이은 핀셋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엔 사업성이 뛰어난 재개발ㆍ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시공권을 놓고 본격적인 수주전이 펼쳐칠 예정이라 눈길이 쏠린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건설사들이 서울과 대구, 부산, 대전 등에서 재개발‧재건축 수주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시공자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는 초대형 사업지 중심으로 시공자 선정을 잇달아 앞뒀다. 먼저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이 이르면 8월께 포문을 연다. 방화뉴타운에서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른 구역으로 541가구로 신축된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사 3곳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쌍용1차는 최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마치고 이르면 9월 중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한다. 대치쌍용1차는 인근에서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인 대치우성1차, 은마아파트 등에 비해 사업 속도가 빠르다. 단지는 현재 630가구 규모로 재건축 이후 지상 35층 아파트 9개동 1105가구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현대건설이 유력한 시공자로 꼽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대치쌍용2차를 수주하면서 대치쌍용1차, 대치우성1차 등 이 일대에 디에이치타운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GS건설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이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구 흑석11구역도 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에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12년 7월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현재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추진 중에 있다. 8만6000㎡ 부지에 지상 최고 20층 높이로 1457가구를 신축할 예정이다. 신탁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이곳은 지난해 6월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합은 연내 시공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4000여 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되는 은평구 갈현1구역은 올해 하반기 시공자 선정을 계획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신축 세대수가 많은 만큼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 참여가 예상된다. 현재 현대건설을 비롯해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00가구 규모의 영등포구 여의도시범아파트 재건축도 연내 새 주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곳은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이곳에 깃발을 꼽기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에서도 대형건설사들의 시공권 확보를 위한 행보가 무섭다.

대전에서는 대흥4구역 재개발이 하반기 시공자 선정 포문을 열었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7일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한 결과 계룡건설-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이 시공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계룡건설-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은 대전 중구 대흥동 260-9 일원 5만739㎡에 지상 25층 규모의 공동주택 약 72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신축공사를 맡는다.

또 대덕구 대화동2구역 재개발, 중구 태평5구역 재건축, 중구 용두동2구역 재개발 등도 하반기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대구에서는 우방범어타운2차 재건축이 최근 시공자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현장설명회에 14개 건설사가 참여할 만큼 참여 열기가 후끈후끈하다”며 “조합은 입찰을 신속하게 진행해 조만간 시공자선정총회 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48길 33(범어동) 일원 2만6225㎡에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54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한다.

대구에서 그밖에 경남타운 재건축도 이달 시공자 선정에 나서며 만촌3동 재개발과 남구 봉덕 대덕지구 재개발, 서구 평리4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등도 올 하반기 시공자 선정을 예고했다.

부산에서는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자 선정을 본격화했다. 조합은 최근 시공자 입찰을 진행 중으로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SK건설 등이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규제와 주택시장 전망 불투명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정비사업 물량이 줄어들었던 올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남은 알짜 사업장에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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