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포스코 '최정우호(號)'가 닻을 올렸다. 포스코는 27일 오전 9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 회장 후보를 9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2021년 3월정기주주총회까지 포스코 100년 비전 달성을 위해 철강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신사업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최 회장은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현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비전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With POSCO'를 제시했다.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개혁방향으로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People With POSCO)를 정하고 새로운 포스코의 길 '뉴 포스코 로드(New POSCO Road)'를 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3가지 개혁방향을 완수하기 위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안전하고 경제적인 철강생산체제를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면서 국내 철강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 내 사업은 시너지가 높은 유관사업을 발굴해 재배치하고 경쟁 열위의 사업은 끊임없이 재편할 전략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공헌활동을 사회적 가치 창출로 업그레이드해 사회와 함께하는 포스코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그는 "임직원들 각자도 새로운 시대, 미래세대를 위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고, 배려와 공존,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숙한 기업문화를 새로운 포스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임직원들의 마음가짐으로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 등 '3실(實)'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첫 비(非)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동안 관례로 여겨지던 서울대 출신도 아니다. 1998년 외부 출신인 김만제 전 회장 퇴임 이후 유상부(서울대 토목공학과)·이구택(서울대 금속공학과)·정준양(서울대 공업교육학과) 전 회장과 권오준(서울대 금속공학과)전 회장까지 모두 서울대 공대 출신이다.

때문에 포스코는 비주류에 가까운 최 회장 후보의 '깜짝 선임'으로 포비아(포스코+마피아)는 물론, 외압과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

지난 4월 18일 권오준 전 회장이 사임의사를 표명한 이후 포스코 경영카운슬은 2달여에 걸쳐 차기 회장 후보 인선에 돌입했다. 승계카운슬은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됐고 그룹 내부후보 10명, 30여개 주주사, 7개 외부 써치펌, 퇴직 임원 모임 '중우회', 직원대의기구 '노경협의회' 등을 활용해 총 21명의 후보를 발굴했다. 이후 최 회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한 바 있다.

그룹 내 손 꼽히는 전략가이자 강한 추진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인 최 회장은 글로벌 철강 산업 부진을 극복하고 비철강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확대를 책임질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그는 취임 이후 단순한 철강 생산·판매에서 탈피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약 36년간 재무관리와 감사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정통 포스코맨'이다.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는 회계와 원가관리, 심사분석, 감사, 기획 업무까지 제철소가 돌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것은 물론, 현장 구석구석에 대해 누구보다 밝은 눈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그는 '철강업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과 포스코대우를 거쳐 포스코켐텍에 이르는 그룹사 근무 경험은 철강 이외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 이 같은 다양한 경력이 최 회장을 '철강 그 이상의'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의 적임자로 만들어 줬다.

최 회장은 이미 포스코의 경영쇄신방안과 조직문화, 사업계획, 대북사업, 사회공헌 등 분야별 전략안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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