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SK하이닉스 M14 공장.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2분기에도 이변은 없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9%, 28%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각각 55%, 83% 늘었다.

6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PC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 분기대비 16%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시장 전반에 걸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고르게 올라 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와 중국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 추세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다만 평균판매가격은 시장 내 공급 증가 영향으로 9%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서버업체 고객들의 재고 수준은 크게 변동은 없는 상태고 오히려 추가 물량이나 3분기, 4분기 예정된 물량을 당겨서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며 하반기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고객사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신제품을 내놓으며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1x나노 공정기술은 연말까지 33%수준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1y나노 공정 제품 개발은 4분기 중 내부 개발을 완료해 내년 초부터 양산과 인증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S부문 사상 최고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6일 2세대 10나노급 모바일 D램을 업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밝혔다. 속도와 생산성을 20나노급 보다 2배 이상 향상시키고 소비전력량을 10% 절감시킨 게 특징이다. 또 초당 34.1GB까지 전송할 수 있으며 두께도 20% 감소해 더 슬림한 모바일 기기를 만드는데 유용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17일 ‘10나노급 8Gb LPDDR5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1초에 51GB 이상의 데이터를 전송할 정도로 빠른 동작 속도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또 10일에는 세계 최초로 ‘256Gb 5세대 V낸드’의 양산에 돌입했다. ‘5세대 V낸드’는 차세대 낸드 인터페이스 ‘Toggle DDR 4.0 규격’을 처음 적용한 제품으로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가 4세대 V낸드 대비 1.4배 빠른 게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중국 스마트폰과 신형 아이폰에 대한 D램 탑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4분기 D램 가격이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가격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격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한 4분기 D램 가격 하락률은 약 5%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대의 가격 하락이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D램의 수요가 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PC와 서버 D램의 공급을 늘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인하는 제한 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등 사업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반전이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8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9를 통해 반전을 노리는 한편 갤럭시A8과 갤럭시라이트 등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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