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회장이 2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농협금융을 한국의 롤모델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농업인을 위한 농협금융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대한민국 금융의 롤모델이 되겠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 본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취임 후 100일이 지나는 동안 밖에서 보지 못했던 농협의 장점을 많이 봤다"며 "특히 100% 순수 국내 자본으로 수익 대부분을 농업, 농촌 등에 환원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농협은 최근 7년 동안 △어르신 말벗 서비스 △청소년 금융 교육 등 활동으로 금융사로 가운데 가장 많은 사회공헌을 펼친 바 있다.

김 회장은 "최근 현장경영으로 농협이 지닌 잠재력을 확인한 바 있다"며 "농협은 3000만명의 고객을 기반으로 6000여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고, 중앙회, 경제지주 등 범농협 시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의 인프라는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연결순이익으로 8295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8억원 늘어난 수치다"라며 "농협금융 출범 이후 6월 말 기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이 농업인 지원을 위해 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하면 상반기 실적은 9650억원에 달한다.

2분기 실적은 439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6%증가했다. 분기 기준 순익이 4000억원을 넘은 것도 사상 최초다.

농협금융 계열사 별로 올해 상반기 순익은 △농협은행 6684억원 △농협생명 501억원 △농협손해보험 205억원 △NH투자증권 2449억원 △NH-Amundi자산운용 90억원 △농협캐피탈 267억원 △NH저축은행 62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이어 농협금융이 상반기 동안 진행한 주요 사업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상반기에 농협리츠운용을 출범시켰고, 은행 빅데이터 플랫폼 빅스퀘어를 구축했으며, 발행어음 사업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첫 선을 뵌 농협리츠운용으로 부동산금융을 주도권을 잡고, NH빅스퀘어로는 2200만명의 유효고객에게 3개년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탑재해 디지털 기반 사업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인가를 획득한 발행어음은 AA+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농협은 미얀마 HTOO그룹과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고 농기계 글로벌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글로벌 특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로 탄생했다. 김 회장은 2012년 이후 지주체제 안정화 달성 시기를 1기로 정의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 계열을 인수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선 시기를 2기로, '빅베스'로 손익 안정화 기반을 마련한 시기를 3기로 정의했다.

김 회장은 "4기에 돌입하는 지금부터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도 신성장 동력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영체질 개선, 사업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경영체질개선을 위해 김 회장은 우선 사업포트폴리오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다. 보험은 보장성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카드사를 분리하지는 않지만 전업카드사 수준의 책임경영에 몰두한다. 자산운용은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는 경영 전략을 추진 중이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양적성장에서 탈피하고 자산구조를 건전화해 질적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사무소장 자격요건, 직급별 경력관리, 핵심직군 육성 로드맵 등으로 인력 전문성을 제고하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문제는 상장회사도 아니고 대주주가 농협중앙회인 만큼 자본을 제약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에 지속가능 역량 확충을 위해 내부유보를 확대하고 충당금 적립률을 제고하고 자산, 부채 종합관리를 강화하고 CEO장기성장동력 평가 등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경영체질 개선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사업영역을 분석해 30개 과제를 도출하고, 변화추진국을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글로벌, 시너지를 강조했다.

그는 "조직의 생사가 걸려있는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협 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라며 "오픈 API, 외부플랫폼 제휴 확대로 디지털 신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고객 편의성을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번의 앱 인증으로 전 계열사 자동 로그인이 되는 통합인증 체계를 구축해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키겠다"며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전반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전략은 파트너십 기반 현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김 회장은 "농협은 이미 중국 공소그룹, 미얀마 HTOO그룹 등과 협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합작, M&A 등 사업 모델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국가별로 진출 여건을 고려한 뒤 지주를 중심으로 은행, 캐피탈, 증권 등이 함께 진출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협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계열사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 내 구축된 소개영업시스템을 활용해 계열사 간 연계를 구축하고 범농협 자금력과 1등 증권사의 IB 역량을 결집해 CIB 공동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WM하우스뷰를 토대로 계열사 상품라인업을 결합해 고객자산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농협금융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농협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있기 때문에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는 정체성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이에 창출한 성과를 농업지원사업비, 배당 등 간접지원과 정책자금, 농가수익 보장, 특화상품 개발 등 직접 사업으로 지원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농협의 변하지 않는 기본은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 금융그룹이 되는 것"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성장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혁신·성장으로 대한민국 금융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회장은 이어 북한 경제 지원에 대해 "북한은 2012년 농업개발에 있어서 국가 주관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소농 단위로 농사를 지어 70%는 국가가 30%는 소농이 가져갔지만, 2014년에는 농민 1인당 1000평을 주면서 가족이 60%를 가져가고 40%를 세금을 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면서 "이처럼 북한에서 농업생산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농협금융은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북한의 농업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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