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전경. <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카드를 분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25일 “카드업 성장성이 갈수록 둔화되는 시기에 카드사 분사는 적절치 않다”며 “농협카드를 농협은행에 종속된 카드사업 부문으로 두면 카드실적 악화를 (대규모) 은행실적 개선세로 만회하는 측면이 있다”고 이데일리에 설명했다.

농협카드 분사 논의는 농협금융이 2012년 3월 출범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신한·KB·하나·NH농협 등 4대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농협금융만이 유일하게 카드계열사를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난항을 겪고 있다. 자산총계 26조3000억원으로 독보적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819억원으로, 전년 동기(6312억원)보다 55.3% 급감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상반기 순이익 1조7956억원, 2분기 순이익 9380억원을 각각 시현해, 분기 기준 지난 2011년 2분기(9648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것과 대조된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1686억원 중 기타영업손익 -238억원, 영업외손익 -196억원으로 434억원 적자를 냈다. 하나카드 역시 상반기 순익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751억원) 감소했다.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이 지난 2016년 당기순이익 1111억원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나 작년 6521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3176억원을 시현하며 견조한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카드사업 영업손실분을 희석시킨다는 생각이다.

농협금융은 범농협 전반에 퍼져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농협카드 내실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농협은행 영업점포는 1149개로, 국내 은행 중 최다 영업점을 보유한 상태다.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본점·지점·간이지소 4714개 영업망을 합하면 전체 5863곳에 달하는 전국적인 카드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약 6000개에 이르는 범농협 네트워크에서 모집하는 카드 비중이 은행과 중앙회 각각 5대 5 정도의 비율”이라며 “분사 시 카드사 독자적인 영업력 마련에 투입할 비용을 고려하면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게 실속 있다”고 판단했다. 전업사로 법인을 독립해 업황 상 추가수익 기대효과에 의문이 드는 부가업무를 만들기보단 자체 내실을 다지는 편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또 다른 농협금융 관계자는 “범농협은 실물·유통과 같이할 수 있는 시너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연내 하나로마트에서 쌓은 포인트로 농협은행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를 낼 수 있게 된다.

농협금융을 비롯해 NH농협경제지주 등 전부 16개 관계사가 참여해 범농협 통합멤버십을 구축 중이다. 농협중앙회가 주도하는 새 통합멤버십 시스템은 오는 9월 중 개발을 마무리하고 10월 시범 운영을 거쳐 11월부터 본격 서비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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