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달팽이하우스' 공연 포스터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권리장전이 주최하고 프로젝트 통이 주관하는 연극 <달팽이 하우스>가 오늘 8월 1일부터 5일까지 총 6회(평일 8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3시) 공연으로 연우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일제침략에 의해 조선인 강제징용과 한국전쟁 등으로 인해 일본에 남게 된 조선인들이 일본 정부의 차별적 정책으로 인해 조선인도 재일동포도 아닌 무국적자가 되고 만다. 이들은 결국 자신의 국적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 관전포인트1. ‘민달팽이’

극중 멀리서 달팽이가 기어오고 있다. 달팽이는 이내 지쳐 멈춰선다. 그리고 잠시 후 빗방울이 떨어지고 달팽이는 힘을 얻었는지 이내 다시 기어온다. 그런데... 달팽이 등에 있어야 할 달팽이집이 보이지 않았다. 달팽이를 걸을 수 있게 했던 빗방울이 달팽이집을 부순 것일까? 달팽이는 느린 걸음으로 온 힘을 다해 기어와 내 발 앞에 멈춰서 말했다.
"혹시 저의 집을 보셨나요?"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달팽이는 나에게 인사를 한 후 스믈스믈 기어가기 시작했다.
“집을 잃어버려서 돌아다니는 달팽이의 모습이 꼭 우리같아” 라는 대사를 통해 무국적 상태가 된 자신들의 처지를 비유하고 있다.

▲ 관전포인트2. ‘열려진 새장’

극의 또다른 장면인 ‘돌아올 것을 기다리는 새장’을 통해서는 언젠가 집에 돌아올 희망을 이야기 한다.
새장에는 새가 없음에도 이 것은 새의 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미 날아가버린 새를 기다리는 새장은 언제까지 계속 문을 열어놓은 채 기다릴 것인지도 궁금하다.

SYNOPSIS

일본에서 만두가게를 3대째 운영하고 있는 준호는 조총련 소속이다.
조총련 출신이었던 부모님을 여의고 하나뿐인 여동생 준경과 단 둘이 일본에 살고 있다.
그는 북한에 있는 큰형의 생사를 알기 위해 사채까지 빌려 썼지만, 형의 행방은 여전히 모른채, 일본 국적을 선택한 민족학교 동창생 후미오(성환)의 빚 독촉만 남아 있을 뿐이다.
여동생 준경은 한국에서 강사직을 제안 받아 한국으로 건너갈 것을 준호에게 알리고, 그녀는 오빠에게 함께 갈 것을 제안하지만 준호는 거절한다.
민족학교를 함께 다녔던 이들은 20여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서로 다른 입장에 놓여 있다.
자유와 꿈을 찾아 한국으로 떠나려는 사람, 조국이 싫어 일본으로 귀화한 사람, 그리고 일본 안에서 조총련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
비가 세차게 내리는 저녁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3명의 사람이 앉아있다.

▲ 프로젝트 통(Project TOng)은?
배우 동하와 공하성이 결성한 연극 프로젝트 팀으로, 창작자로서의 예술적 책임과 소통의 숙제를 끌어안고 동시대의 사회적인 모순을 냉철한 눈으로 해석하는 것을 활동의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통이 추구하는 연극세계란 ‘연극적 정체성’과 ‘사회적 시각’의 조합으로, 이를 바탕으로 하여 넓은 공간에서 만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특히 동시대의 젊은이들과 함께 역사의식과 사회적 철학 등을 공유하는 ‘광장극’을 만들어간다.

■ 달팽이 하우스
작 : 공하성 / 연출 : 공동창작
출연 : 공하성, 김현창, 윤현정
장소 : 연우 소극장
제작 : 프로젝트 통
일시 : 2018. 8. 1. ~ 8. 5. 총 6회(공연시간 70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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