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지난 2012년 라오스 정부로부터 수주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중인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붕괴하면서 수천명의 이재민과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당국은 댐 주변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조작업에 착수했다.

25일 SK건설과 라오스 국영통신 KPL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경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서 SK건설이 시공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 중 하나가 무너져 1300여가구가 물에 떠내려가고 6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마을을 덮친 물의 양은 소양감댐 저수용량의 1.7배 정도인 50억톤으로, 정확한 사상자 수와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SK건설 측은 "해당 지역에 기록적인 대규모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보조댐 중 한 곳의 상부가 깨져 물이 방류됐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했다.

메콩강 지류를 막아 만들고 있는 이 발전 시스템은 2개의 대형댐과 5개의 보조댐, 발전소로 구성돼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이어지던 22일 오후 9시경 보조 댐 1개에서 일부 유실이 확인돼 댐 하부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긴급 복구작업에 돌했으나 댐 접근 도로가 대부분 끊긴데다 폭우가 이어져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3일 오전 3시경 본 댐 비상 방류관을 통해 긴급 방류를 실시해 보조 댐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라오스 주정부에 추가유실 가능성을 통보해 주정부가 하류부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렸다.

하지만 오후 6시경 보조 댐 상부 추가 유실 및 범람이 확인됐으며 하류부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침수됐다.
 
현재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와 공동으로 인명구조, 피해구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헬기, 보트, 의료장비, 구명조끼, 구호물품 등을 재해 지역인 아타푸주에 제공하고 있다.

SK건설 본사와 라오스현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가동하는 한편 본사 인력을 현장에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며, 폭우가 멎는 즉시 현장의 전 인력을 투입해 유실된 보조 댐 상부층에 대한 복구 작업을 즉각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라오스 정부와 공조 하에 이번 사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사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강구해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이 지난 2012년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2019년 2월 상업운전 예정으로 본 댐 2개는 완공, 보조 댐 5개 가운데 5번째 댐이 시공 중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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