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린 'KT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KT가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내년 '초당 거래량 10만 건'이 가능한 속도를 실현한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빌려 사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용량이 낮아 사업화에는 부적합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업이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것이지만 비공개 데이터 관리로 인해 투명성이 낮으며, 소규모 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낮은 한계를 가졌다. 

KT는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node)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통해 성능과 신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찾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KT는 24일 광화문 KT빌딩에서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설명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했다. 회사는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통해 2022년까지 국내 블록체인 시장이 1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지난 6월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2017년 500억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약 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T 블록체인의 성능은 2500 TPS(Transactions Per Second, 초당 거래량)이지만, 올해 말까지 1만 TPS를 구현하고, 2019년 말까지 10만 TPS를 달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수직적 블록 검증 방식에서 벗어나 동시다발적으로 검증 가능한 병렬 방식을 사용하는 알고리즘을 KT 네트워크와 결합했다.

KT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에 익숙해져 있는 이용자들이 블록체인을 실시간 환경에서 잘 쓰려면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이 가능해야 한다"며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실제 서비스 환경에 적합한 초고속 성능과 퍼블릭 체인급의 고신뢰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KT는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와 미디어, 에너지, 금융, 재난·안전·보안, 기업·공공 영역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빅데이터와 로밍, 인공지능(AI) 등에도 접목해 글로벌 사업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이 기술을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도 적용해 IP 대신 블록체인 고유 ID가 모든 연결에 대한 인증을 대신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고유 ID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바로 본인인증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기술의 구현이다. IP를 네트워크 단에서부터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기존 IP 인터넷에서의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DDos(분산서비스공격)와 같은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KT 블록체인을 로밍에 적용하면, 통신사 간 로밍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통신사끼리 교환하는 사용내역 데이터를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 기능으로 각각 자동 검증·확인이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오류가 없다면 실시간 정산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는 서드파티(제3자)가 정산을 담당해 실시간이 아닌 월별로 로밍 사용 내역이 제공됐다. 

블록체인 기반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에 적용해 보안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보하는데도 기여한다. 헬스기록 관리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해 개인 의료기록 보관 및 전송 문제를 해결해 원격의료 사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36개사가 가입된 'KT 블록체인 에코 얼라이언스'를 AI, 보안 등 협력사로 확대해 블록체인 사업화도 지원한다. 2022년까지 국내 블록체인 시장 규모를 1조원까지 키우는데 기여하기 위해서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 간 에너지 감축용량을 자동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스마트 에너지 상용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블록체인을 통한 새로운 사업가치 창출을 지속한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 실장은 "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KT는 블록체인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여 국가 산업발전과 국민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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