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업사이클링 복합공간인 서울시 새활용플라자에서는 새활용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최유희 기자]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사회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주로 비닐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일회용품은 환경오염은 물론 자원낭비까지 야기하고 있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 총량은 89억t에 육박하며, 75%인 약 63억t이 쓰레기로 배출된다.

이러한 심각성에 정부는 2022년까지 일회용컵과 비닐 사용량을 35% 줄이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소, 재활용률을 기존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자는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폐기물을 해체 후 재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재활용이라 하더라도 디자인과 실용성 더해 환경보호와 스타일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프라이탁, 글로베 호프, 컨티뉴, MATT&NAT 가방 <사진제공=각사>

프라이탁은 1993년 버려진 트럭 폐방수천을 가방으로 변신시켜 세상에 처음 나왔다.

비오는 날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비에 젖지 않는 가방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프라이탁 시초다. 트럭 폐방수천을 활용해 가방을 디자인하고 버려지는 안전벨트로는 가방끈을 제작한다.

한 해 프라이탁 생산에 사용되는 방수 천은 약 350t, 자전거 튜브는 약 1만8000개, 차량 안전띠는 약 15만개다. 프라이탁은 이렇게 만들어진 가방을 매년 40만 개 이상 전 세계로 수출한다.

글로베 호프는 수없이 만들어지고 순식간에 버려지는 의류에 회의를 느낀 디자이너 세이야 루칼라로부터 시작됐다. 낡은 군복과 용도 폐기된 돛 등을 재활용하고 있다.

네파에서도 환경오염 걱정 없는 재활용 우산 커버 사용을 권장하는 ‘레인트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일회용 우산 커버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방수 원단 자투리를 활용, 재사용이 가능한 업사이클링 우산 커버를 제작했다.

아디다스는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과 파트너십을 체결,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한 팔리 런닝화와 후디를 출시했다. 런닝화는 한 켤레당 평균 11개 플라스틱 병이 재활용됐다. 의류와 신발을 생산할 때 버려진 플라스틱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네파 ‘레인트리 캠페인’ 포스터(사진 왼쪽), 아디다스 X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 팔리 후디 <사진제공=각사>

액세서리 브랜드 컨티뉴는 폐차 가죽을 활용한 가방과 지갑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가죽은 소각도 되지 않고, 매립만 가능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대표 소재다. 폐차장에서 버려지는 카시트 가죽과 안전벨트, 에어백 등을 이어 붙여 가방과 지갑 등 액세서리로 재탄생 시켰다. 가방을 넘어 작업화, 축구화 등 신발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MATT&NAT △인도솔 △엘비스 앤드 크레세 등 수많은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이 소비자에게 인기 받으며 환경보호에 동참 중이다.

MATT&NAT은 매년 페트병 200만개로 가방을 만들고, 인도솔은 폐타이어로 신발을 만든다. 엘비스 앤드 크레세는 소방용 호스와 가죽 시트로 가방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업사이클링 복합공간인 서울시 새활용플라자가 오픈됐다.

새활용플라자에 입주한 업사이클링 기업으로는 하이사이클, 큐클리프 등이 있다. 하이사이클은 커피 자루를 에코백이나 파우치로 재탄생시킨다. 큐클리프는 각 구청 재활용선별장에서 소각을 앞둔 우산 천을 분리해 필통이나 파우치, 카드지갑 등 생활용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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