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탈출 위해 서울 한강 다리 아래서 텐트를 펼쳐놓고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최유희 기자] 무더운 한여름 주말이면 푹푹 찌는 집에서 탈출해 시원한 곳으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바쁜 일상 속 가까운 곳에서 여유를 찾기 위해 집 근처 공원이나 도심 근교를 소풍처럼 찾는 캠핑족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2011년 60만명에서 2017년 500만명 이상으로 5년새 8배 이상 증가할 만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무더위 탈출하기 제격인 서울 도심 속 근교 캠핑장을 소개한다.

도시 건물들을 내려다보면서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캠핑 [연합뉴스]

◇한강 여름 캠핑장, 경험 부족한 캠핑 초보들도 쉽게

한강 여름 캠핑장은 텐트가 이미 설치돼 있고 필요한 캠핑 장비를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 쓸 수 있다. 그렇다보니 값비싼 캠핑 장비를 개인이 일일이 휴대할 필요가 없고 경험이 부족한 캠핑 초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위치도 큰 장점이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쉬운 여의도와 뚝섬한강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라 언제든 주말을 이용해 피서를 즐길 수 있다.

고기를 구울 수 있는 바비큐존도 캠핑장별로 3개씩 운영된다. 테이블, 의자, 매트, 아이스박스, 랜턴 등 다양한 대여물품을 구비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강 여름 캠핑장 홈페이지 등에서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된다. 여의도한강공원 150개동과 뚝섬 130개동 등 총 280개동이 다음달 26일까지 운영된다.

캠핑장 요금은 텐트 1개동에 주말(금·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2만5000원이며, 평일은 1만5000원이다.

◇서울대공원 자연 캠핑장, 건물 숲보다는 청계산 근처에서

청계산 근처에 위치한 과천 서울대공원 자연 캠핑장은 도심 한복판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이다.

산 밑에 위치한 자연 캠핑장이다 보니 야영 및 취사뿐 아니라 레크레이션, 피크닉도 즐길 수 있어 특히 가족단위 휴양지로 인기다. 바로 옆에 서울대공원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위치해 있는 데다 1236여종 다양한 식물을 보유한 식물원과 테마가든도 있어 여러 가지 활동이 가능하다.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내려 걷거나 대공원 코끼리열차 등을 이용해 갈 수도 있다. 차량으로 방문하면 서울대공원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랜드(동문)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11월 10일까지 운영되는 서울대공원 캠핑장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최소 이용당일 오후 12시까지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만 65세 이상 1000원, 만 5세 이하 무료이다. 4인용 텐트 대여는 1만5000원이다.

도심 속 캠핑장에 마련된 바비큐존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을 수도 있다. [연합뉴스]

◇노을 가족 캠핑장, 골프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캠핑

노을 가족 캠핑장은 마포구 월드컵공원 안에 있는 천연 잔디 캠핑장이다. 2010년 5월 개장한 뒤 해마다 5만명이 찾고 있다.

1박2일 캠핑하며 월드컵공원 내 파크골프장에서 가족파크골프도 즐길 수 있다.

이달 27~28일에 찾는다면 캠핑과 함께 개기월식 우주쇼도 즐길 수 있다. 이 시기 예정돼 있는 개기월식에 맞춰 ‘제1회 서울별빛캠핑’이 열린다.

별빛캠핑에서는 깡통과 페트병 등 재활용품을 이용한 ‘깡통화덕 밥 짓기’ 체험과 천문지도사 여름별자리 관측, 월식 등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노을캠핑장은 총 152면으로 이뤄졌다. 1면당 화덕과 야외 테이블이 구비돼 있고, 음수대(4개), 화장실(3개), 샤워실(4개)을 갖추고 있는 등 가족단위 이용객이 쉽게 이용 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특히 102면에는 이용객 편의를 위해 전기시설(600W)을 설치해 간단한 전기용품도 이용할 수 있다.

효율적인 캠핑장 유지관리를 위해 최대 2박3일로 1인 1면 예약이 가능하다. 1면당 이용료는 1만원이며, 전기면을 이용할 경우 전기사용료 3000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다음달 31일까지 운영되는 노을캠핑장 예약은 월드컵공원 홈페이지에서 매월 15일 오후 2시에 선착순으로 할 수 있다. 별빛캠핑은 예약완료 됐다.

◇서울숲 캠핑장, 취사·음주 금지하는 친환경 캠핑장

서울숲 캠핑장은 타 캠핑장과 달리 야영은 허용하되 캠핑장 내에서 취사와 음주는 불가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로 4년째 운영 중인 이곳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친환경 캠핑을 추구하고 있다.

천연 모기퇴치제 및 파라코드 팔찌 만들기, 야간 곤충 탐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기 좋다.

위치도 편리하다.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이동 가능하다.

주말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8월 26일까지 주말(금·토·일요일)에만 운영한다.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캠핑장 이용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면 된다. 캠핑장 이용 요금은 1만원이며, 24면 중 20동은 텐트를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어 캠핑용품이 없는 이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심 속 캠핑장에서 1박하면서 무더위를 탈출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쉽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캠핑 인기에 용품판매도 급증

주말 캠핑족이 늘면서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는 텐트부터 강한 자외선을 막을 수 있는 타프, 취사도구까지 각종 캠핑 용품들이 오픈마켓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7월 여름에 접어들면서 텐트, 그늘막, 침낭텐트 등 텐트 용품과 캠핑가구 및 취사 등 캠핑용품 판매량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달 1~18일까지 지난달 동기간 대비, 텐트용품 월 평균 판매량이 전월과 비교해 28%, 캠핑가구 및 취사 등 캠핑용품은 21% 증가했다. 더운 날씨 영향으로 아이스팩(아이스박스용) 판매가 340%으로 급증했다.

11번가는 텐트 16%, 텐트용품 38%, 취사용품 42%, 캠핑용품 26% 판매량이 증가했다. 인터파크 경우에는 캠핑용품이 이달 15일 기준, 전월 동기간 대비 80%가 상승했다.

지마켓에서도 쉘터텐트 255%, 리빙쉘·거실형텐트 111% 등 텐트 판매가 대폭 상승했다. 가스어댑터는 113%, 소프트쿨러·아이스백 147%로 캠핑용품 판매량도 상승했다.

옥션에서는 캠핑 나들이에서 귀찮고 고통스럽게 하는 모기·벌레를 퇴치시켜주는 용품이 183% 증가했다.

에누리 가격비교 담당자는 “기온도 올라가고 최근 서울이나 근교에도 많은 캠핑장이 생겼다”며 “주말을 이용해 캠핑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용품 매출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