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샘>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한샘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단됐던 홈쇼핑 사업 재개 후 더딘 회복세와 주택매매 실수요자 감소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00억원,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18.6%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가구 및 인테리어는 이사 고객이 주를 이룬다. 주택거래량 증가가 가구 및 인테리어 수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및 인테리어 상품은 시공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사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43만7395건으로 전년(45만7758건)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48만9999건)보다 10.7%가 줄어든 수치다. 또 5월 주택매매거래량(6만7789건)은 전년 동월(8만5046건)및 최근 5년 평균(9만506건)대비 각각 20.3%, 2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의 경우 주택매매거래량이 6만5027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3.6% 줄었다. 최근 5년 6월 평균(10만887건)과 비교하면 35.5%나 하락했다. 

홈쇼핑 사업의 더딘 회복세도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한샘의 작년 전체 매출액(2조625억원)중 홈쇼핑 사업부의 매출액은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로 홈쇼핑 사업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사내 성폭력 사건으로 홈쇼핑 사업을 지난해 11월부터 중단했다. 한샘측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때문에 자숙하기 위해 홈쇼핑을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올해 1월부터 1회성 방송 위주로 홈쇼핑을 재개했지만 관련 업계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 한샘은 이사 패키지 판매 사업을 통해 1분기보다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다. 한샘은 지난 4월 시작한 ‘입주 온라인 박람회’의 서비스를 적용한 ‘이사 프리미엄 서비스’를 롯데홈쇼핑에서 선보였고 방송 1시간 동안 회사 최고 기록인 4300콜을 달성했다. 상담신청 후 직접 매장을 방문해 결제하는 모객 방송임에 불구하고 결제 방송 평균(약 700콜) 대비 약 6배 많은 주문을 기록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대비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제품 품질을 강화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샘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지난해 사건 이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하지만 홈쇼핑 사업도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실적은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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